'서촌' 태그의 글 목록 (80 Page) 1080개

양파가

photo/pm5:55 · 2020. 12. 11. 22:27

양파가

자란다. 양파가 자란다. 식료품 상자에 넣어둔 양파 한 봉지에 싹이 났다. 적당한 습도와 온기와 시간이 더해져 하나도 아닌 여덟 알 모두 싹을 틔웠다. 이대로 흙을 부어 양파 상자 밭을 만들까? 양파가 무럭무럭 자라면 이다음엔 어떻게 변할까? 그나저나 파스타를 만들 땐 양파 대신 뭘 넣지? 삼천 원짜리 상상이 자란다. 인스턴트 라면과 시리얼, 커피 사이에서 양파가 자란다. It grows. Onions grow. A bag of onions sprouted up in a grocery box. Onions were added with adequate humidity, warmth, and time, and all eight of them sprouted. Shall I pour the soil into ..

푸른 밤

photo/pm5:55 · 2020. 12. 10. 00:01

푸른 밤

깊어진 밤 때문인지 짙어진 전염병 때문인지 한 살 더 먹어서인지 올 해가 끝나가서인지 원래 그랬는지 자꾸만 푸른 밤 Maybe it's because of the deep night. Maybe it's because of a deep infection. Maybe because I'm a year older. Maybe because the year is coming to an end. Maybe because I was from the beginning. An unbroken blue night.

고요한 밤

photo/pm5:55 · 2020. 12. 7. 23:50

고요한 밤

가게마다 불은 켜졌지만, 인적은 사라진 그런 밤 Every store has its lights on, but no human beings.

아빠 축 엄마

photo/pm5:55 · 2020. 12. 6. 23:28

아빠 축 엄마

떨어져 있던 부모님을 오랜만에 뵈었다. 귀여움을 잔뜩 받았다. I met my parents after a long time. I got a lot of cuteness.

동천: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

photo/pm5:55 · 2020. 12. 5. 23:13

동천: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

점심을 먹고 얼마 전 새로 개방한 북악산 탐방로로 향했다. 느긋하게 걷다 보니 입구에서 막혔다. 입장 마감 시간은 세시. 도착한 시간은 세시 삼분. 오래전부터 마음먹었던 터라 꽤 아쉬웠다. 어쩔 수 없이 뒤돌아 정처 없이 걸었다. 부암동 카페거리와 백사실계곡을 넘어 세검정으로 내려왔다. 하늘은 맑았고, 날씨는 적당히 포근했다. 잎을 떨군 나뭇가지들은 윤기 있게 단단했고, 계곡엔 벌써 하얗게 얼음이 얼고 있었다. 얼음 밑으로 작은 물고기들이 헤엄쳤다. 조금 걸었을 뿐인데,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고 들어선 것 같았다. 백사실계곡은 백악(북악)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란 뜻의 백석동천으로 불린다고 했다. 이름이 퍽 잘 어울렸다. 새 탐방로로 입장하지 못해 다행이었다. 다시 윤동주문학관을 지..

한옥마을

photo/pm5:55 · 2020. 12. 3. 23:37

한옥마을

한옥은 홀로 있을 때보다 지붕을 맞대고 모여 있을 때 더 아름답다. 대단지 아파트에서 느낄 수 없는 감흥이 있다. Hanok is more beautiful when gathered than when it is alone. There is an emotion that cannot be felt in apartment complex.

12월의 밤

photo/pm5:55 · 2020. 12. 2. 23:08

12월의 밤

낮에 숲을 거닐면서, 계절이 색을 잃어간다고 생각했다. 밤이 되니 이렇게 찬란한지도 모르고. Walking through the forest during the day, I thought the color faded. I didn't realize how brilliant the night was.

12월

photo/pm5:55 · 2020. 12. 1. 22:52

12월

안녕? 12월 Hello? December

보양식

photo/pm5:55 · 2020. 11. 30. 23:00

보양식

축 쳐진 몸과 마음과 계절을 이겨 내려면 든든히 잘 먹어야 한다. I have to eat well to overcome my drooping body, mind and season.

으슬으슬

photo/pm5:55 · 2020. 11. 25. 23:00

으슬으슬

으슬으슬한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겨울 선물! 잘 입고 쓰고 마시고 먹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Winter Gifts for Healthy Body and Mind I'll wear it , use it, drink it, and eat it. Thank you :)

겨울 문턱

photo/pm5:55 · 2020. 11. 24. 23:46

겨울 문턱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갔다. 춥다. 이럴 땐 햇볕에 달궈진 하얀 백사장과 뭉근하게 더운 바다가 있는 따뜻한 열대 나라를 떠올린다. The temperature dropped below zero. I'm cold. This reminds us of a warm tropical country with a white sandy beach heated by the sun and a warm ocean.

저녁 식사는

photo/pm5:55 · 2020. 11. 23. 23:37

저녁 식사는

친구 어머니께서 깍두기를 담가 주셨다. 덕분에 오랜만에 소박하고 건강하게 식사를 했다. 했다.. 했다... 했다 싶었으나, 설거지하려는 찰나, 다른 친구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튀김과 과자와 막걸리를 진탕 먹고 마셨다. 그러니까 오늘 저녁 식사도 망했다. My friend's mom made me kkakdugi. Thanks to mother, I had a simple and healthy meal after a long time. I... I... I thought so, but when I was about to wash the dishes, other friends suddenly came in. I ate a lot of fried food and snacks and drank a lot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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