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2019. 7. 10. 18:03
치앙마이
한 낮의 치앙마이. 몇 걸음 옮기지도 않았는데 온 몸이 땀에 젖어 끈적인다. 길을 걷다 보면 나무를 많이 만난다. 긴 잎사귀를 치렁치렁 드리운 나무. 밑둥 부터 여러 개의 가지가 서로 꼬아지듯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나무. 보도 블럭 사이로 수줍지만 매운 모습으로 자리 잡은 작은 식물들. 한 눈에 들이기 벅찬 아름드리가 길의 주인처럼 위엄 있게 자리한 모습도 본다.치앙마이 올드타운은 건물과 식물의 조화가 멋스럽다. 드리운 그늘이 무색할 정도로 덥지만, 그 푸르고 거대한 생명체의 영역 안에서 왠지 숨통이 트인다. 지금 살고 있는 서울 갈월동에는 큰 나무가 드물다. 적산가옥들도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개발의 광풍이 가까스로 비껴가고 있는 동네지만, 긴 시간 동안 필지를 잘게 쪼개 빽빽하게 건물이 들어서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