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6. 5. 24. 23:28
2026 부산 3
부산에서 잘 곳이 없었다. 급히 숙소를 예약한 탓도 있지만, 평소 숙소 가격의 네 배 이상 비쌌다. 그마저도 방이 없었다. 담배 냄새가 찐득한 몹시 허름한 (그렇지만 가격은 허름하지 않은) 숙소에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급히 하루를 시작했다. 덕분에 성치 않는 몸을 끌고 걷는데, 자갈치 시장 근처에 나보다 성치 않는 건물이 있다. 곁에 지나시던 어른에게 무슨 용도로 썼던 건물인지 여쭤보니, 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원래 우리가 서 있는 곳까지 바다였고, 시골에서 중학교를 졸업할 때쯤 부산에 와서 이 바다를 헤엄치며 놀았고, 그때 건물 앞에는 점쟁이가 가득했고,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이 건물은 당시 몹시 크고 웅장했다고. 이제는 매립해 버려 차도가 된 폐건물 앞에 서서 그 옛날을 잠시 떠올려보려고 했지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