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책, 별
photo/pm5:55 · 2025. 9. 30. 01:02
요 며칠 밖에서 분주했더니 오늘은 종일 방에서 빈둥거리고만 싶었다. 라면을 먹기 위해 잠깐 부엌에 나간 것을 제외하고 침대에 있었다. 딱히 몸이 피로한 것도 아니고 할 일도 있었지만, 그냥 그러고 싶었다. 뒹굴거리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동안, 다만 흘러간 사건들과 대화들, 그리고 나쁜 소식 같은 것들이 이따금 떠올랐다.Thoughts
photo/pm5:55 · 2025. 9. 10. 23:58
활짝 꽃이 피고 씨앗이 영근 부추를 받아왔다. 철원의 기운 담은 씩씩한 부추를 옥인텃밭에 옮겨줘야 하는데, 두통이 있다. 철원 부추를 먹고 튼튼해지고 싶은데, 튼튼해져야 철원 부추를 심을 수 있다. 무한궤도The day after the trip to Cheorwon
photo/pm5:55 · 2025. 8. 28. 23:53
친구네 집에서 한 줄기 잘라 온 호야. 다 먹은 잼 병에 꽂아두었더니 어느새 뿌리를 내리고 잔뜩 꽃을 피웠다. 물도 제대로 갈아주지 않았는데 꽃이 피다니 놀랍다. (옥인온실의 좋은 기운은 모두 식물에 가서 인간은 꽃을 피울 수 없는 건가?) 열흘 넘게 꽃이 피더니 거의 다 떨어지고 한 송이 남은 꽃이 여전히 예쁘다. Hoya
photo/pm5:55 · 2025. 8. 4. 23:09
어떤 마음은 잘 돌보지 못해도 무럭무럭 자란다.Some minds grow well even if I don't take good care of them.
photo/pm5:55 · 2025. 8. 1. 22:55
지칠 줄 모르는 폭염에도 꽃이 핀다.Basil flowers
photo/pm5:55 · 2025. 7. 28. 22:47
벌레 먹고 찢기고 시들고The last leaf
photo/pm5:55 · 2025. 7. 26. 23:00
또 싹이 나고 잎을 밀어 올렸는데, 도무지 뭘 먹고 씨앗을 올려놨는지 기억이 안 난다.What's this leaf?
photo/pm5:55 · 2025. 7. 23. 23:54
올해는 심지도 않은 나팔꽃이 잎을 밀어 올린다. 그 힘이 부럽다. 아마도 둥근잎 나팔꽃.This year, unplanted morning glory pushes up the leaves. I envy its power.
photo/pm5:55 · 2025. 7. 22. 23:00
발에 작은 가시가 박혔다. 지내다보면 저절로 빠지지 않을까 버텨보지만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전해온다. 병원에 다녀오면 별 일 아닐텐데 뭐가 그렇게 어려운 지 가시 박힌 채로 하루를 보냈다.그런데 점점 박히는 가시가 많아지는 것 같다.The prickle stabbed me in the foot.
photo/pm5:55 · 2025. 7. 13. 23:57
다 지치는 것 같은데,청산호는 뜨거운 여름이 좋은가보다.Pencil Cactus
photo/pm5:55 · 2025. 7. 2. 23:57
한여름에는 초록도 지친다. 정오에 잠깐 텃밭을 들여다보니 상추도 치커리도 깻잎도 모두 축 쳐져 있다. 나도 축축 쳐진다.Hot summer day
photo/pm5:55 · 2025. 7. 1. 23:59
지난봄 친구가 화이트스튜를 해 먹으라며 작은 감자 세알을 주었다. 그중 한알이 남았는데 그만 싹이 났다. 별생각 없이 식목일 날 흙에 심었는데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고, 감자가 열렸다. 이만큼!뒤늦게 알아보니 열매 맺히기 전에 꽃을 꺾어야 뿌리인 감자가 튼실하게 자라고, 장마 전에 수확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도 이만하면 성공!Potatoes harv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