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거짓말처럼 하늘이 개었다. 수성동계곡은 청량한 물소리로 가득 찼고, 도성길 고양이들도 무사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무는 짙었고, 잠자리가 날아다녔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는 건 아니었다. 누군가는 집을 잃고, 일터를 잃고, 사람을 잃었다. 나는 고작 가고자 했던 수업 몇 개를 잃었을 뿐이다.
비는 어디에나 내렸지만, 재앙은 가난하고 아픈 곳에 임했다. 사는 게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The sky cleared like a lie. The valley was filled with the sound of fresh water, and the cats in the forest were safe. As if nothing had happened, the tree was thick, and the dragonflies were flying.
But it wasn't that nothing happened. Someone lost their home, their job, their family. I only lost a few classes I wanted to go to.
The rain fell everywhere, but the disaster faced poor and sick places. Living felt like a lie.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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