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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위기억

photo/pm5:55 · 2022. 1. 23. 23:59

무작위기억

테레민이 울린다. 허공을 가득 채우는 오묘한 전자음 속에 부유하고 싶다. 여기는 깊은 바다다. 끈적이는 안개다. 혼란한 꿈속이다. 하지만 나가야 한다. 깨어나야 한다. 그래야 한다. 아득한 공기 사이를 비집고 집 밖으로 나왔다. 몸은 무겁고, 노트북은 꺼졌고, 도서관 카페는 휴무다. 간신히 문을 연 카페를 찾아 커피를 시켰다. 쓴 커피의 힘으로 사진을 고르고 기록을 시작한다. 무작위기억이다. 그날의 흔들리는 공기를 연주한다. 지금 이 순간도 무작위기억 속으로 스민다. I barely found the cafe that opened and ordered coffee. I choose a picture and start recording with the power of bitter coffee. It's a..

하늘의 노래

photo/pm5:55 · 2022. 1. 22. 23:00

하늘의 노래

부암동의 좋아하는 카페 ‘몽핀’에서 나와 자문 밖을 걸었다. 평소의 반대 방향으로 백사실계곡을 지났다. 방향만 바꿔 걸었을 뿐인데, 마치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것 같았다. 계곡에서 막 나왔을 때 하늘은 수많은 구름 떼와 함께 붉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한 장의 사진이 노래가 된다. 앞으로 우리는 더 많은 노래를 기록하기로 했다. When I just came out of the valley, the sky was singing a red song with numerous clouds. A picture becomes a song. In the future, we decided to record more songs.

나의 화살표

photo/pm5:55 · 2022. 1. 21. 23:29

나의 화살표

고민을 하다 마음을 너무 소진해버렸다.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가 지나갔다. 이럴 때는 척! 척! 누가 방향을 알려주면 좋겠다. 사실 올바른 방향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걷기 싫어 헤매다 보니 길을 잃어버렸을 뿐. 처음부터 화살표는 내가 가지고 있다. I exhausted my mind while thinking about it. At times like this, I hope someone tells me the direction. In fact, I would already know the right direction. I just got lost because I didn't want to walk. I have the arrow from the beginning.

어느 길로

photo/pm5:55 · 2022. 1. 20. 23:59

어느 길로

눈이 오는 날이면 어느 길로 가야 할지 고민한다. 현관부터 고민은 시작된다. 등산화를 신고 오르막이 있는 인왕산 자락길로 갈까, 운동화를 신고 평지인 마을 골목길로 갈까. 어쩌면 방에서 양말을 신을 때부터 고민한 건지도 모른다. 자, 목이 긴 양말에 등산화를 신고 인왕산 자락길에 올랐다. 하지만 갈래길을 만났다. 계속 자락길을 따라 내려갈까, 한양도성길로 내려갈까. 다음 길은 눈이 쌓였을까, 녹았을까. 집으로 돌아갈 땐 이 길이 좋을까, 저 길이 좋을까. 산책을 마치고 다시 현관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갈래길 앞에서 고민은 계속된다. 살아간다는 건 고민의 연속이다. 건강과 식탐 사이에서 식사 메뉴를 망설이고, 안위와 도리 사이에서 다음 일정을 망설이고, 무수한 인간관계에서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망설인다. 결..

시간을 읽다

photo/pm5:55 · 2022. 1. 19. 23:04

시간을 읽다

종일 시간을 읽었다. 12월부터 미뤄둔 시간을 읽었다. 대선이 진행 중이고, 추위가 오고 있고, 한 해가 끝나고 있었다. 그때와 지금은 같으면서도 달랐다. 1월 10일에 쓴 시간을 읽었다. 8일이 지나 당도한 편지는 아직 그날의 걱정과 재미와 망설임이 가득하다. 밖은 흰 눈이 가득 쌓였는데, 안은 초록 식물이 한창이다. 시간이 동시에 흐르는 날이다.

아무것도

photo/pm5:55 · 2022. 1. 19. 00:22

아무것도

아침 산책을 하지 않은 지 일주일이 넘었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은 지 보름이 넘었다. 글을 쓰지 않은 지 한 달이 넘었다. 일을 하지 않은 지 일 년이 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지 꽤 오래되었다. It's been a while since I did nothing.

눈

photo/pm5:55 · 2022. 1. 17. 23:41

눈

눈보라를 뚫고 요가를 수련하고 왔다. 낮에 옥인온실 창으로 눈 내리는 것을 바라보았다. 언덕 아래 소복소복 눈이 쌓였다. 여기서 맞는 첫겨울이었던 작년은 눈이 참 좋았다. 올해는 아름답다고 생각하면서, 한편 걱정이 되었다. 남국에서 온 그 사람은 오늘 생애 첫눈을 만끽하며 몹시 기뻐했다고 한다. 작년에도, 올해도, 내년에도 눈雪은 계속 소복소복 내리는데, 바라보는 눈目은 자꾸만 달라진다. I came back from training yoga through the snowstorm.

누룽지 쿠키

photo/pm5:55 · 2022. 1. 16. 23:22

누룽지 쿠키

누룽지 200g 밀가루 100g 설탕 50g 소금 2g 버터 50g 물 35g 준비한다. 누룽지를 곱게 갈아 밀가루, 설탕, 소금과 섞은 후, 버터, 물 넣고 반죽한다. 오븐에서 180도 20분 굽는다. Homemade Cookies

2022년 임인년 맞이 호랑이 그림Ⅰ

photo/pm5:55 · 2022. 1. 15. 23:00

2022년 임인년 맞이 호랑이 그림Ⅰ

2021. 12. 7.(화) ~ 2022. 3. 6.(일)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승려 장인의 이야기는 ‘손’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매일매일의 연습으로 능숙해진 그들의 손은 재능의 단계를 뛰어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세계를 펼쳐냈습니다.” Monk Artisans of the Joseon Dynasty Buddhist Scultures and Painting 2021. 12. 29.(수)-2022. 5. 1.(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실 TIGER ARTS 1 2021-11-12~2031-12-31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A Room of Quiet Contemplation

157

photo/pm5:55 · 2022. 1. 1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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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헹가 요가 다섯 번째 수련 Iyengar yoga fifth training

괴물

photo/pm5:55 · 2022. 1. 13. 23:00

괴물

“괴물 같은 새끼를 잡기 위해서는, 괴물이 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 드라마 ‘괴물’ 중에서 Beyond Evil

익숙

photo/pm5:55 · 2022. 1. 12. 23:10

익숙

드디어 제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하나라도 익숙해진 게 생겨서 다행이다. Finally, I arrived on time. I'm glad I got a good rou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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