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민이 울린다. 허공을 가득 채우는 오묘한 전자음 속에 부유하고 싶다. 여기는 깊은 바다다. 끈적이는 안개다. 혼란한 꿈속이다. 하지만 나가야 한다. 깨어나야 한다. 그래야 한다. 아득한 공기 사이를 비집고 집 밖으로 나왔다. 몸은 무겁고, 노트북은 꺼졌고, 도서관 카페는 휴무다. 간신히 문을 연 카페를 찾아 커피를 시켰다. 쓴 커피의 힘으로 사진을 고르고 기록을 시작한다. 무작위기억이다. 그날의 흔들리는 공기를 연주한다.
지금 이 순간도 무작위기억 속으로 스민다.
I barely found the cafe that opened and ordered coffee. I choose a picture and start recording with the power of bitter coffee. It's a random memory. I play the floating air of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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