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책, 별
photo/pm5:55 · 2022. 6. 3. 19:58
어느덧 여름이다. 네가 좋아하는 차가운 파스타가 어울리는 계절이 왔다. It's summer before I know it. The season that suits your favorite cold pasta has come.
photo/pm5:55 · 2022. 6. 2. 23:00
씻고 있는데 갑자기 단수가 되었다. 혹시나 해서 이웃 공사 현장으로 달려가니 역시 원인은 거기에 있었다. 짜증이 났다. 다시 물이 나오길 기다리며 차가운 물을 마시고 열을 식혔다. 문득, 이웃과 아무 연관도 없을 것 같았는데, 우리는 참 꼼꼼히 연결되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의 어떤 부분도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겠지. Water is not running.
photo/pm5:55 · 2022. 6. 1. 23:10
족히 십 미터는 훌쩍 넘은 플라타너스가 쓰러졌다. 쓰러진 나무의 기록 - 껍질, 나이테, 뿌리, 수형 Platanus, well over 10 meters, collapsed. Records of fallen trees - shells, rings, roots, tree shapes
photo/pm5:55 · 2022. 6. 1. 15:27
쿵쿵쿵 위이잉 와아아 기호0번 꿀꿀꿀 탁탁탁 까악깍 이웃의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 소음에 하필이면 장르도 우렁찬 정치 드라마 촬영 소음에 선거를 하루 앞둔 진짜 정치인의 유세차량 소음에 여름맞이 꿀꿀꿀 꿀참외 트럭 소음에 근처 사찰의 목탁소리에 이 모든 소음을 이기느라 더 크게 우는 산란기 까치 울음까지. 공사를 앞둔 지난 주말, 이웃 할머니께서 난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며 한 달간 화분 두 개를 맡기고 가셨다. 꽉 닫은 문 틈 사이로 온갖 소음이 치밀어 오를 때마다 난을 보지만 기분이 좋아지진 않는다. (하지만 미안하다며 주신 참외를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I saw the orchids. But
photo/pm5:55 · 2022. 5. 30. 23:00
“무리해서 과하게 하면 몸만 괴로울 뿐입니다. 할 수 있는 만큼 합니다.” 비가 오기 전 숲은 더 짙어진다. 이번 비가 내리고 나면 봄은 끝날 것이다. 한 달의 끝, 한 계절의 끝이라는 사실 만으로 마음이 흐리다. 해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에 (실제로 그렇다) 소란하다. 그렇지만 무리해서 과하게 하면 괴로울 뿐이다. 요가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할 수 있는 만큼 해도 된다는 것을 잊지 말자! The color of the forest gets darker before it rains. Spring will be over after this rain. The fact that it is the end of a month and the end of a season clouds my mind.
photo/pm5:55 · 2022. 5. 29. 23:59
고요함을 찾아 초록숲길과 천변을 찾았는데, 폭포수같이 정치인들이 우르르 다녀갔다. In search of silence, I found the green trails and the riverside, But politicians went like a waterfall.
photo/pm5:55 · 2022. 5. 28. 22:54
“‘광주극장’ 앞에 놓인 이 ‘안녕하세요’는 강세에 따라 여러 의미가 된다. 우선은 어르신에게 하듯이, 1930년대에 문을 열어 한 세기 가까운 세월을 지나온 극장에 건네는 반가운 인사다. 강세를 어절의 뒤에 두면, 멀티플렉스가 일반화된 환경에서 어떻게 스크린이 한 개인 극장이 지속 중일 수 있는지 오늘의 형편을 묻는 질문이 된다. 다른 한 가지는, 앞으로도 사라지지 말고 우리 곁에 있기를, 계속 안녕하기를 바라는 간곡한 기원의 목소리가 된다.” 김지연 사진전 2022.5.17 tue - 5.29 sun 서울 갤러리 류가헌 2022.6.4 sat -6.19 sun 진안 공동체박물관 계남정미소 Photo Exhibition
photo/pm5:55 · 2022. 5. 27. 23:26
한걸음만 내딛으면 싸리나무 너머 노란 큰금계국이 활짝 펴 있다. 존재하지만 이쪽에서 보이지 않는다. 햇빛에 반짝이는 금빛 꽃잎은 저쪽에서만 보인다. 우리는 캄보디아에서 만났다. 무덥고 아름답고 빛났다. 존재하지만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시간이 기억을 너머의 세상으로 보내버렸다. 저쪽에서는 아직 빛나고 있을지 모른다. 기억을 잃는다는 건 몹시 슬픈 일이다. 부디 건강하시기를. One step forward, yellow flowers are spread out under the tree. It exists, but it's not visible from this side. The golden petals that sparkle in the sun are only visible over there.
photo/pm5:55 · 2022. 5. 26. 23:13
종일 바람이 불었다. 그에 따라 구름은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했다. It was windy all day. Accordingly, the clouds appeared differently from moment to moment to moment.
photo/pm5:55 · 2022. 5. 25. 23:49
비가 오기 전 Before it rains
photo/pm5:55 · 2022. 5. 24. 23:59
요즘 한양도성길을 걸으면 매실이 떨어지고, 버찌가 떨어지고, 오디가 떨어지고, 꽃복숭아가 떨어진다. 몹시 작고 달고 귀여운 열매들이 바닥에 톡! 그리고 옥인온실에는 몹시 작고 단단하고 귀여운 당근이 쏙! -20211117 씨앗 파종 -20220524 당근(10cm) 수확 I have my carrot.
photo/pm5:55 · 2022. 5. 23. 23:27
아헹가 요가+펜드로잉과 어반스케치 Iyengar Yoga+Pendrawing and Urban Sketch
photo/pm5:55 · 2022. 5. 22. 23:44
마포를 걷다 I walked in Mapo-gu.
photo/pm5:55 · 2022. 5. 21. 23:00
전 before
photo/pm5:55 · 2022. 5. 20. 22:32
“사랑과 연민의 마음으로 몸을 움직입니다.” Iyengar Yoga
photo/pm5:55 · 2022. 5. 19. 23:53
봄밤의 경복궁, 달밤의 정취를 걷는 기분 2022.4. 1.(금)-5.29.(일) 19:00-21:30 GYEONGBOKKGUNG PALACE
photo/pm5:55 · 2022. 5. 18. 23:55
오전에 천둥이 치고 비가 내렸다. 숲은 고요했다. 정오쯤 차차 개더니 오후에 해가 비쳤다. 숲이 찰랑였다. 오월로 인해 지금 이곳이 조금 더 찰랑인다. 빛나는 오월. 오월의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5.18민주화운동 42주년 기념일 Gwangju Democratization Uprising (May 18th, 1980)
photo/pm5:55 · 2022. 5. 17. 23:44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무엇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 존 러스킨
photo/pm5:55 · 2022. 5. 16. 23:00
‘예비’사회적기업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계약서를 쓸 줄 알게 되었고, 부동산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을 읽을 줄 알게 되었고, 민사와 형사를 구분할 줄 알게 되었고, 소송을 할 줄 알게 되었고, 시공 견적서를 볼 줄 알게 되었고, 그리고 끝나도 끝난 게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되려면 아직도 알아야 할 게 더 있을까? 몹시 피곤한 날이다. Is there anything else I need to learn to become an adult?
photo/pm5:55 · 2022. 5. 15. 23:00
그날의 불빛을 다시 켜기 위해 지나온 시간을 그대로 재현한다. 작은 금속 부품의 부식과 착색 정도를 고려하고, 샹들리에의 직물은 투명도까지 맞춰 짓는다. 어떤 것이 어울릴지 몰라 다양하게 제작한 후 알맞은 것을 제자리에 딱 맞춘다. 미래의 기술이 과거의 빛을 현재로 불러왔다. 반짝, 69개의 그 빛이 다시 켜졌다. 환하다. 아카이브룸: 창덕궁 희정당, 대조전 전등시설복원 5월 10일(수) ~ 5월 24일(화) 아름지기 통의동사옥 ARUMJIGI OPEN HOUSE
photo/pm5:55 · 2022. 5. 14. 23:00
인왕산 자락길에 아까시나무 꽃이 한창이다. Black locust flowers are in full bloom at the Inwangsan Jarak-gil trail.
photo/pm5:55 · 2022. 5. 13. 23:00
어쩌다 마감까지 오게 되었을까? 날짜는 이미 정해져 있었는데, 보고도 못 본 척 알지만 모르는 척 그렇게 오늘에 다다랐다. 가슴은 답답하고 발은 동동 구르고 머리는 지끈거린다. 미리 천천히 제대로 준비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를 하지만, 아무리 깊게 후회를 해도 시간을 되돌릴 순 없다. 헐레벌떡 마감을 끝내고 나니 (아직 할 일이 남았지만) 시-원하다. 종로를 크게 한 바퀴 돌았다. 다음 마감이 오면 또 비슷하겠지만, 일단 지금은 뒹굴어야지. How did it get to the deadline? The date was already set, but I pretended not to see it, so I reached today. My chest is stuffy, my feet are rollin..
photo/pm5:55 · 2022. 5. 12. 23:00
청와대 국민개방 기념행사 영빈관-청와대본관-소정원-대통령관저-상춘재-녹지원-청와대로 2022.5.10.화-5.22.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한강 세빛둥둥섬
photo/pm5:55 · 2022. 5. 11. 23:37
못 견디게 네가 보고 싶다가도 온전히 혼자 있고 싶은 마음. 바람이 부는 대로 마구 흩날리는 아까시나무 꽃처럼 왔다 갔다 흔들리는 마음. 있는 곳마다 마음의 향이 진동한다. The scent of black locust flowers vibrates every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