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책, 별
photo/pm5:55 · 2023. 9. 3. 23:19
A가 대상포진에 걸렸다. 일주일 째. 구두와 가방을 고치듯 몸을 수선 중이다. A has shingles. It's been a week. He is mending himself like fixing shoes and bags.
photo/pm5:55 · 2023. 9. 2. 23:00
생존자랑댄스. 친족 성폭력 생존자 미니공연. 친족 내 젠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폭력 경험자들의 고군분투, 생존 이야기가 몸과 마음의 언어로 펼쳐지다! “그것은 폭력이고,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리고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2차 범국민대회 Voice of Survival
photo/pm5:55 · 2023. 9. 1. 23:00
낯선 장소에서 낯익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니까 낯설지만 익숙하게, 익숙하지만 낯설게 듣고 말하고 쓰기. We talk about familiar things in an unfamiliar place.
photo/pm5:55 · 2023. 8. 31. 23:51
잠보네 새 집은 항상 사랑과 위로, 평화, 그리고 초록 행복이 가득하기를! May your friend's new house be full of love, comfort, peace, and green bliss!
photo/pm5:55 · 2023. 8. 30. 23:55
반면 프롤레타리아혁명사는 주인공이 패배하고 뒷걸음질 치는 역사입니다. 불완전함과 허약함을 드러내는 역사이지요. 한참 나가다 멈추고, 완성이 된 줄 알았는데 어느새 처음으로 되돌아가 있는 역사입니다. 그런데 마르크스는 이것이 프롤레타리아혁명의 위대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패배함으로써 배우고 주춤 주춤 물러서면서 도약을 위한 도움닫기의 거리를 확보해간다는 거죠. 스펙터클은 없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고쳐 걷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단련된 걸음걸음이 매번 더 단단해집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어떤 반전도 있을 수 없는 상황", 다시는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고병권의 북클럽 자본 6 ‘공포의 집’ 중에서 Das Buch Das Kapital
photo/pm5:55 · 2023. 8. 29. 20:37
내내 비가 와서 축축 쳐지더니 저녁에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떴다. It rained the whole time, dampened, and in the evening the rain stopped and the rainbow appeared.
photo/pm5:55 · 2023. 8. 28. 23:52
초점을 잃은 고양이 An out-of-focus photo
photo/pm5:55 · 2023. 8. 27. 23:59
항상 걷던 동네 골목길도 사진기를 들고 나오니 새롭게 보인다. 버려진 캔, 오래된 우편함, 서툰 손글씨, 떨어진 꽃, 호기심 많은 고양이. 나의 렌즈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Photography practice
photo/pm5:55 · 2023. 8. 26. 23:00
김광석 노래의 탄생 "사람들이 너무 쉽게 포기하고 잘못된 사실에도 대충 익숙해져버리려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사람들이 제 노래를 듣고 한 번쯤 '아,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제 노래 인생은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봅니다." -학전블루 소극장: 1000회 기념 공연 -샘터 파랑색극장 -서울창신초등학교 -창신동 안양암: 유골 봉안했던 암자 -창신동 김광석집 Kim Kwang Seok Singer-Songwriter
photo/pm5:55 · 2023. 8. 26. 15:08
엄마와 함께 병원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앞에 놓인 텔레비전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끊임없이. 나는 괜찮을지 몰라도 다음 세대는 어쩌냐며 아픈 엄마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은 애가 없어서 저러니? 그 사람이 왜 그러는지 몰라도,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이 날이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지마! STOP dumping radioactive wastewater!
photo/pm5:55 · 2023. 8. 24. 23:00
도예 교실이 긴 방학에 들어갔다. 도구와 함께 완성되지 않은 기물을 집으로 가져왔다. 처음 흙을 자를 때부터 탐탁지 않았던 이번 기물은 다지고 펴고 석고에 씌우고 깎는 동안 작업이 더디더니 마지막날까지 미완성으로 남았다. 도예실을 정리하며 기물을 버리거나 가마에 맡기는 사람들 틈에서 결국 낑낑거리며 기물을 짊어지고 집까지 가져왔다. 고민의 무게는 무겁기만 한데, 계속할지 말지 아직도 고민이다. 기물뿐 아니라 요즘 많은 일이 그렇다. 그 사이 흙은 마르고 마음은 식을 텐데. The pottery class went into a long vacation. Along with the tools, I brought home unfinished objects.
photo/pm5:55 · 2023. 8. 23. 23:58
옛날 사람들은 일식을 보기 위해 스스로 어두운 방에 들어가 바늘구멍을 뚫고 벽에 비친 상을 보았다. 맨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카메라 옵스큐라에서 재현되는 세상. 나의 어두운 방에서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혹 무엇을 보고 싶은가? 사진을 조금 배워보기로 했다. Camera Obscu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