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3. 9. 6. 23:59
Auspicious Snow
나무. 엄효용 작가는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는 사람이다. 일상은 사소한 일이 반복되며 흘러가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신비롭다. 그는 유심히 일상을 관찰하다 다르게 와닿는 특별한 순간을 작품에 담는다. 가로수에 줄지어 심은 메타세쿼이아는 같은 나무이면서 다른 나무이다. 일상의 배경이 되고 마는 여러 그루의 나무를 찍어 중첩시키며 더는 일상적이지 않은 신비로운 세계를 만든다. 눈. 그는 중력을 가진 모든 것들을 신비롭게 느낀다. 밤하늘에 한없이 떨어지는 눈 같은 것. 그런데 우리가 사는 곳에 중력을 갖지 않는 것들이 있을까? 그래서 그는 중력의 세계, 지극한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다. 밤눈을 담는다. 스트로보를 터뜨리며 눈의 궤적을 따라간다. 어느새 눈은 일상의 순간을 넘어선다. 상서로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