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책, 별
photo/pm5:55 · 2023. 3. 26. 23:35
여행을 끝내고 처음으로 늦잠을 잤다. 친구가 타이에서 사준 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오래 누워있었다. 여행은 다른 세상을 대하는 일이라, 다른 나를 보게 된다. 어쩌면 그 다른 나는, 가장 나다운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여행을 끝내고 처음으로 산책을 했다. 차곡차곡 봄이 돌아와있다. 고작 열흘 떠나 있었는데 온통 꽃이 피었다. 고작 열흘 떠나 있었는데 온통 마음이 피었다. 흥분되는 이 마음을 접고 현실로 되돌아와야 하는데 쉽지 않다. 천천히 걸어서 돌아와야지. After 2023 Thailand travel
photo/pm5:55 · 2023. 3. 26. 00:30
엄마 아빠가 다녀갔다. 동해 여행을 갔다 문어를 사 와 방금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며 그걸 바로 먹이겠다고 한 시간 반이 넘는 거리를 운전해 오셨다. 그리고 정말 문어 먹는 것만 바라보다 피곤하다며 금방 가셨다. 고작 문어를 먹이겠다고, 겨우 30분 얼굴 보겠다고, 여독도 안 풀린 채 밤길을 운전해 부모님이 오신 게 너무 화가 나 창 밖만 바라봤다. 나는 타이에서 여행 선물도 안 샀는데. 노느라 엄마 생일도 잊었는데. 문어가 맛있다고 말 한마디라도 할 걸 그랬다. Octopus
photo/pm5:55 · 2023. 3. 25. 23:55
여행을 다녀오니, 성큼 봄이 와 있다. 장미를 샀다. 장미를 선물했다. Roses
photo/pm5:55 · 2023. 3. 25. 09:07
코튼블루 샘플정리 플리마켓 Cotton Blue Flea Market
photo/pm5:55 · 2023. 3. 22. 15:45
어쩌다 보니 서울에 돌아왔다. 출발할 때보다 훨씬 무거운 가방을 끌고 혼자 돌아왔다. 여행의 시간은 일상보다 상대적으로 긴 것 같지만 결국 끝난다. 서울 ‘집’을 떠나 방콕 ‘집’으로 가는 여행을 해서일까? 훨씬 더 빠르게 끝난 것 같다. 계획 없이 느슨한 P의 여행은 오히려 당겨진 팽팽한 줄처럼 느껴졌다. P를 따라 느슨해지면 좋으련만,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 내내 긴장했다. 5:55 기록마저 정리할 시간을 못 찾고 손을 놔버렸다. 나는 내가 생각한 나보다 더 계획형 J인가보다. 어김없이 또 잃어버렸다. 팔찌가 느슨해진 것을 알고 조심했는데, 다른 부분에 신경 쓰느라 정작 없어진 것도 비행기에서 알았다. 잃어버려서 속상한 것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더 속상했다. 그래도 잃어버린 ‘사람’ 없..
photo/pm5:55 · 2023. 3. 3. 23:00
최명진 시집 & 박혜지 소설집 출간 기념 -‘슬픔의 불을 꺼야하네’ 최명진 시인 -‘사랑, 입니까‘ 박혜지 소설가 Book Concert
photo/pm5:55 · 2023. 3. 2. 23:01
시나몬롤 굽는 한옥에 사는 복키! 귀엽고 활발하고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내 친구 :) So cute, lively, brave and lovely dog!
photo/pm5:55 · 2023. 2. 28. 23:50
휴일을 앞둔 퇴근시간 5분 전 5 minutes before you go home
photo/pm5:55 · 2023. 2. 27. 23:43
월암공원 매화나뭇가지 끝에 작고 동그란 꽃봉오리가 생겼고, 수성동계곡 개쉬땅나뭇가지에는 붉은 잎이 움트고 있다. 거리마다 담벼락마다 고양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결 따뜻해진 볕 덕에 온갖 봄들이 피어오르고 있다. Spring, Cat, Sunset
photo/pm5:55 · 2023. 2. 26. 23:00
어제 엄마의 생일잔치를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끝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오늘 부모님은 약속도 없이 서촌에 찾아오셨다. 피곤하고 귀찮은 마음에 투덜거리며 뵈었다. 엄마는 그냥 드라이브를 하고 싶어서 왔다고 하셨는데, 실은 어제의 기분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참, 계획 없이 모시고 간 ‘몽핀’을 몹시 좋아하셨다. Mom's Birthday Celebration 2
photo/pm5:55 · 2023. 2. 24. 23:56
폭신한 듯 바삭하고, 짭짤한 듯 달고 고소하다. 자주 먹어도 물리지 않는 소금빵처럼 그렇게. Salt bread
photo/pm5:55 · 2023. 2. 20. 23:48
두꺼운 솜털 이불속에서 나를 붙잡는 게으름, 부담감, 피로함, 책임감, 복잡함, 외로움 그리고 온기를 떨치고 일어서야지! Towards sp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