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2. 8. 10. 23:00
거짓말처럼
거짓말처럼 하늘이 개었다. 수성동계곡은 청량한 물소리로 가득 찼고, 도성길 고양이들도 무사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나무는 짙었고, 잠자리가 날아다녔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는 건 아니었다. 누군가는 집을 잃고, 일터를 잃고, 사람을 잃었다. 나는 고작 가고자 했던 수업 몇 개를 잃었을 뿐이다. 비는 어디에나 내렸지만, 재앙은 가난하고 아픈 곳에 임했다. 사는 게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The sky cleared like a lie. The valley was filled with the sound of fresh water, and the cats in the forest were safe. As if nothing had happened, the tree was thick, and the d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