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겔프라이 프롤레타리아

결국 해방은 '새의 먹이로 던져진 존재'가 '새처럼 자유로운 존재'가 될 수 있는가에 달렸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귀화, 회복, 보상 같은 것으로는 어렵습니다. 적어도 마르크스는 그렇게 보지 않았습니다.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압제의 사슬이 조여드는 상황에서는 그런 방어적 투쟁도 필요합니다만, 어떻든 그런 식으로는 예속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적어도 내가 이해한 마르크스는 반대의 길을 주장했습니다. 추방된 자는 더 멀리 떠나야 합니다. 추방한 곳으로의 귀국이나 추방된 곳에서의 귀화에 대한 욕망을 끊어낼 때까지 떠나야 합니다. 상실한 자는 한 번 더 상실해야 합니다. 상실감까지 상실할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상실을 상실하는 것, 결핍을 결핍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병권의 북클럽자본 12 ‘포겔프라이 프롤레타리아’ 중에서

Das Buch Das Kapital - Vogelfreie Proleta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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