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5. 1. 8. 23:59
Dum vita est, spes est!
1.피스 체리에 꽃이 피었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 무릇 꽃인가 싶었지만, 옥인온실 구석마다 조용하게 꽃들이 피고 있었다.2.엊그제 찬 바람을 걸으며 친구는 라틴어로 이런 말이 있다고 했다. 살아 있는 한 희망이 있다! Dum vita est, spes est! 사실 썩 끄덕여지지 않았다. 죽으면 그만 아닌가?3.뒤늦게 맴돈다. 철학자 키케로의 말은 모르겠지만, 친구의 마음은 알겠다. 어쩌면 그 밤 그 말을 전하기 위해 친구가 대학원에서 (짜증을 내며) 철학 공부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났다.4.겨울 추위를 뚫고 며칠 전 또 다른 친구가 보내준 올리브오일을 열었다. 따뜻한 햇빛을 잘 받은 풀 냄새가 옥인온실에 퍼졌다.5.차가운 겨울밤을 달구는 응원봉, 남태령, 키세스 같은 것을 생각한다. 어쩌면 또 꽃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