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3. 7. 12. 23:51
벌레 먹은 옥수수
아직 멈춰버린 냉장고에 적응하지 못했는데 세탁기도 고장 났다. AS에 연락한 지 삼일 째인데, 앞으로 일주일을 더 기다려야 수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세탁을 마친 옷들이 젖은 채로 세탁기 안에 갇혀 있다. 이 축축한 날에 매일 속옷을 손으로 빨아 널고 있다. 어제 산 방울토마토는 벌써 시큼한 냄새가 나고, 때마침 배송 온 옥수수 상자는 축축 젖었는데, 그중 삼분의 일이 벌레 먹고, 그마저도 알이 없는 채로 덜 자라 왔다. 이틀 전부터 나타난 모기 한 마리는 자꾸 왱왱거리고, 사일 째 먹기만 하면 계속 축축하게 배가 아프고, 며칠 전 나눈 말들은 쉬이 소화되지 않는다. 긴 여름 장마를 지나고 있다. Corn in a rattan bas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