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0. 11. 26. 23:56
웃자란
지난여름 종로꽃시장에서 사 온 상추 모종을 샀다. 상자 텃밭을 잃어버린 탓에 작은 화분에 심어 실내에서 키웠다. 상추 잎은 몇 장 내주지 않았는데, 무럭무럭, 정말 키만 무럭무럭 자라 꽃을 피웠다. 다른 화초와 함께 있으니 일 미터짜리 이 식물이 아무도 상추인 줄 모른다. 가끔 상추답지 않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받지만, 그렇게 덜컥, 웃자란 상추를 보고 있으면 내실없이 시간만 성실하게 자란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Last summer, I bought some lettuce seedlings at Jongro Flower Market. Because I lost a big pot, I planted it in a small pot and raised it indoors. I couldn't har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