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책, 별
photo/pm5:55 · 2022. 10. 24. 01:25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2022년 10월 21~22일 영등포아트홀 Theater
photo/pm5:55 · 2022. 10. 24. 01:20
공사가 끝났다. 하루의 더함도 뺌도 없이 정말 딱 한 달 걸렸다. 한결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The renovation of the house is finished. It really took just a month. May the winter be warmer.
photo/pm5:55 · 2022. 10. 24. 01:18
그래도 일상을 살기 위해 부지런히 밖으로 나왔다. Even so I went outside diligently to live my daily life.
photo/pm5:55 · 2022. 10. 19. 23:11
도통 정신을 못 차리겠다. 초록 나뭇잎이 빨갛게 변하며 떨어지는 속도보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속도가 느리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것처럼 느껴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빙글빙글 돈다. 기구를 타고 있는 동안 주변은 뒤죽박죽이다. 침대 아래 있던 것들이 가장 높은 천장에 가 있고 탁자 위 잘 보이는 곳에 있던 것들이 깊숙한 서랍 속에 들어가 있다. 주말에 다녀간 준공현장조사관이 전화를 해 시일 내 공사가 잘 마무리됐는지 물어본다. 솔직하게 말해도 된다고. 끝난 걸까 아닌 걸까. 큰 공사는 마무리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끝난 것 같은 공사는 아직 안 끝났다. 업체에 전화를 하니 토요일쯤이나 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하셨다. 의문문이다. 오래전 잡아둔 설악산 단풍놀이를 취소했다. 집도, 일정도, 마음도 뒤죽박죽이다..
photo/pm5:55 · 2022. 10. 18. 23:42
오래되고 구불구불한 동네에 사는 내가 너를 만나러 새로 만든 반듯반듯한 도시에 놀러갔다. 모든 것이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아름다워 삐뚤빼뚤한 나는 조금 어색했다. I, who live in an old, winding village, went to visit the clean, neat, new city to meet you. Everything was as beautiful as measured by a ruler, so I didn't seem to fit in with this city.
photo/pm5:55 · 2022. 10. 17. 23:32
이십일 전에 도배한 면과 오늘 도배한 면 사이에 선이 생겼다. 같은 벽지도 생산일과 시공일에 따라 미묘하게 다를 수 있다고 하셨다. 풀에 젖은 벽지가 완전히 말라봐야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는 법. 벽지가 다 마르고 선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며 생각한다. 어디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정당한 요구이고, 어디까지 이야기하는 것이 무리한 요청일까. 이 선까지만 도배하면 되는 걸까, 저 선까지도 도배해야 하는 걸까. 공사는 보이지 않는 선을 가늠하고, 보이는 선을 지우는 일 같다. 공사를 시작할 땐 PM5:55가 환했는데, 어느새 어두워지고 있다. 캄캄해지기 전에 끝나면 좋겠다. Wallpaper
photo/pm5:55 · 2022. 10. 17. 23:29
두 번의 장례식에 들렀다. 큰 고모부가 돌아가셨고, 지인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한 번도 가까운 일이라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죽음이 생각보다 곁에 있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Two funerals
photo/pm5:55 · 2022. 10. 17. 23:26
집수리 준공현장조사를 끝내고, 서울도서관에 다녀왔다. In the library
photo/pm5:55 · 2022. 10. 11. 23:49
늘 기와가 먼저 보였지만, 어느새 동네의 뒷배가 되어주는 산이 보이기 시작했다, 는 화가의 설명. 나는 언제쯤 작은 화분이 아닌 큰 산을 볼 수 있는 너른 눈을 가지게 될까? 서촌 옥상화가 김미경 여섯 번째 개인전 2022.10.04-10.12 창성동 실험실 Rooftop artist
photo/pm5:55 · 2022. 10. 11. 00:35
어째서 책 정리를 하면 이렇게 책이 재미있는데, 정작 정리해놓은 책은 왜 안 읽는 걸까? It's so much fun to organize books, but why don't they actually read the organized books?
photo/pm5:55 · 2022. 10. 9. 23:56
알찬 하루를 보냈다. 여느 해처럼 단골 식당에서 식사도 못했고, 잘 꾸민 케이크도 사지 못했고, 멀리 여행도 못 갔다. 하지만 카펫을 깔고, 커튼을 달고, 책장과 상을 옮기고, 책과 화분의 자리를 찾으며, 비 오는 옥인온실을 꾸렸다. 뚝딱뚝딱 구운 바스크치즈케이크와 작은 초로, 9주년은 따뜻하게, 평화롭게, 반듯하게. Happy 9th anniversary
photo/pm5:55 · 2022. 10. 8. 23:44
책을 빌리러 서울도서관에 갔다. 경복궁을 지나 광화문광장을 지나 서울광장을 지나 책을 빌리고 남대문시장을 지나 정동길을 지나 한양도성길을 지나 집으로 걸어왔다. 발걸음 닫는 곳마다 활기가 쏟아졌고 사람들이 북적였고 각종 축제로 들썩거렸다. 낮에 바닥 몰딩에 락카를 칠하고 서류에 사인을 하고 블라인드를 고치느라 저녁이 다 되어 나온 게 아쉬웠다. 하지만 축제가 마무리되고 열기가 식어가는 풍경도 썩 좋았다. The scenery of the festival ending and the heat cooling down was also very go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