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2. 12. 17. 23:56
2022 큐슈 산보 4. 유후인 + 벳푸
발을 내딛을 때마다 연기가 피어오른다. 고개를 올릴 때마다 연기가 피어오른다. 지붕 위, 담장 아래, 심지어 골목길 바닥 배수로에도 끊임없이 연기가 피어오른다. 온천의 도시 벳푸다. 동 틀 무렵 긴린코 수면 위에 피어오른 물안개를 보고 유후인에서 벳푸로 넘어왔다. 그런데 이른 아침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유후인의 연기와 달리 벳푸의 연기는 아침, 낮, 밤 시도때도 없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온통 하얗게 피어올랐다. 연기에선 은은한 유황 냄새가 났고 몸에 닿으면 은근한 온기가 느껴졌다. 아, 지옥에 왔구나! 온천 용출량 최고를 자랑하는 벳푸의 지옥마을 간나와다웠다. 펄펄 끓는 8개의 지옥 온천을 둘러보고, 온센타마고(온천찜계란)와 지옥푸딩을 먹고, 온천수도 맛보고, 족욕도 한다. 옆 마을 묘반에 가서 유황온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