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0. 8. 20. 23:57
새똥
1.이사 후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삼면에 큰 창이 있어 해가 잘 들어온다는 것이다.햇빛과 함께 지저귀는 새소리로 아침이 시작된다.하지만 난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다. 정오가 되어 겨우 일어나는 내게 싱그러운 이 아침은 좀 부담스럽다.그러던 어느 날, 새벽 4시 너머 잠자리에 누웠다. 어슴푸레 해가 뜨고 있었다. 그리고 잠들려는 찰나,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했다.그때부터 완전히 일어날 때까지 정말 끊질기게 쉬지 않고 노래했고, 나는 괴로웠다.그래서 외쳤다. 다른 의도는 없었고, 잠결에 나도 모르게 나온 소리였다.이 새새끼들! 2.다음 날, 새가 창문에 똥을 샀다.하필 2cm 밖에 안 열리는 창문 한가운데 보란 듯이.각종 도구를 사서 겨우 지웠다. 그마저도 깨끗이 지워지진 않았다. 3.앞으로 조류 선생님께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