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1. 11. 18. 23:00
서촌 사람
“서촌 사람이에요. 제가 느끼는 서촌의 모습 같아요.” 옥인온실을 처음 찾은 손님이 말씀하셨다. 발사된 총알처럼 그 말이 머릿속에 박혀 맴돌았다. 서촌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아직도 서촌에 적응 중이지만, 확실한 건 이곳에 오고 나서 조금 더 느슨해졌다는 점이다. 예전이라면 손사래 치며 거절했을 일들을 받아들이고, 선명하게 그어 놓았던 선들을 지워간다. 월요일뿐 아니라 화요일도 쉬는 동네, 그마저도 열한 시 반 이후에 문을 여는 동네, 일 하는 듯 노는 듯 지내는 동네에 살다 보니 느슨함에 전염된 것 같다. 틀에서 벗어나는 건 조금 스트레스받는 일이지만, 틀 밖으로 나오면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재미가 있다. 느슨하게, 재미있게, 서촌 사람답게. I live in Seoc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