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책, 별
photo/pm5:55 · 2022. 2. 17. 23:00
A가 있어 책상도, 창문도, 저녁 햇살도 모두 사랑스럽게 빛났다. Because there was A at home, the desk, windows, and evening sun all shone lovingly.
photo/pm5:55 · 2022. 2. 15. 23:36
다시 추위가 왔다. 기온이 어제보다 8도가량 떨어졌다. 내일은 더 추워질 거라고 했다. 대기는 바짝 얼었지만, 대신 미세먼지가 걷혀 투명했다. 노을 진 구름 사이로 둥근달이 일찌감치 나왔다. 정월대보름이다. 몇 년 전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참가한 뜨거운 달집태우기가 생각났다. 추운 밤일 수록 함께 모여 꼭 끌어안고 온기를 내야 한다. The moon and the cold.
photo/pm5:55 · 2022. 2. 14. 00:20
접란에 꽃대가 올라왔다. 2년 전, 뿌리도 없이 작고 약한 모습으로 분양받았는데, 이만큼 자라 또 다른 새싹을 틔운다니 놀랍다. 자연은 언제나 경이롭다. The chlorophytum has a flower stalk.
photo/pm5:55 · 2022. 2. 12. 23:00
아보카도 씨앗에 싹이 나 화분에 심어주었다. 무럭무럭 봄이 자란다. Avocado seeds were sprouted or planted in pots. Spring is growing.
photo/pm5:55 · 2022. 2. 10. 23:30
어떤 음식들은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그녀는 빅토리아 케이크가 무엇인지 물어왔다. 제과를 배웠지만 잘 몰랐기 때문에 다시 열심히 공부했다. 전문점에 가서 빅토리아 케이크를 먹어 보고, 그에 대해 잘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더 이상 그녀는 나에게 무엇을 묻지 않았다. 바빠졌기 때문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가을과 겨울이 지나면서 홀로 남은 나는 꽁꽁 얼어붙었다. 약 반년 만에 전화가 왔다. 그녀는 마치 가을과 겨울을 건너뛴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쿠킹 클래스 수업을 권했다. 바쁜 그녀 대신 빅토리아 케이크를 만들러 갔다. 꽁꽁 언 나를 꺼내 주고 싶었나 보다. 아마 그럴 것이다. 봄이 오고 있었다. 오후의 햇빛이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왔다. 하얀 부엌이 반짝였다. 두 분의 선생님은 토마토 파시, 에..
photo/pm5:55 · 2022. 2. 6. 23:58
부모님이 서촌에 깜짝 방문하셨다. 세수도 못한 채 주섬주섬 옷만 걸치고 밖으로 나갔다. 오르려던 인왕산 대신 백사실 계곡을 다녀왔다. 미뤄두었던 자하손만두와 산모퉁이 카페를 들렀다. 좋아하셨다. My parents made a surprise visit to my neighborhood.
photo/pm5:55 · 2022. 2. 5. 23:00
입춘이라더니 한파가 몰려왔다. 유리창이 뿌옇다. 모든 계획이 얼어붙는다. 뜨거운 카페라테와 달콤한 레인스코프 크리스프코티를 먹고 이불을 뒤집어쓴 채 뒹굴거리는 수밖에. It's the beginning of spring, but a cold wave came.
photo/pm5:55 · 2022. 2. 3. 23:49
여인초에 새 잎이 돋아나고 있다. 떡갈고무나무에 새 잎이 돋아나고 있다. 접란에 새 잎이 돋아나고 있다. 레몬과 귤나무도 새 잎을 내고, 바질은 꽃을 피운다. 내일은 드디어 입춘이다. Tomorrow is finally the beginning of spring.
photo/pm5:55 · 2022. 1. 30. 23:28
까치까치 설날은 내일이래요! Happy Lunar New year!
photo/pm5:55 · 2022. 1. 26. 22:45
새벽배송으로 깜짝 선물이 왔다. 선물도, 걱정도 매번 받기만 해서 큰일이다. 고맙습니다 :) Thank you, My friend :)
photo/pm5:55 · 2022. 1. 25. 23:00
코로나19 백신 3차 모더나를 접종했다. 왼팔이 욱씬거린다.
photo/pm5:55 · 2022. 1. 19. 00:22
아침 산책을 하지 않은 지 일주일이 넘었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은 지 보름이 넘었다. 글을 쓰지 않은 지 한 달이 넘었다. 일을 하지 않은 지 일 년이 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지 꽤 오래되었다. It's been a while since I did not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