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월동' 태그의 글 목록 (4 Page) 280개

차 한 잔

photo/pm5:55 · 2020. 3. 18. 23:50

차 한 잔

떠날 시간이 다가오니 이곳의 이야기가 더 많아진다. When it's time to leave, there's more talk here.

겨울밤처럼

photo/pm5:55 · 2020. 3. 17. 23:55

겨울밤처럼

이웃집에 놀러 갔다가함께 담요를 덮고 떡과 고구마 구이를 나눠 먹었다.마치 다정한 겨울밤처럼. I went to my neighbor's house.We covered ourselves with a blanket and shared rice cake and baked sweet potato. Like a winter night.

슈퍼 마리오

photo/pm5:55 · 2020. 3. 14. 23:25

슈퍼 마리오

담장에 판박이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딱 어린이 눈높이 위치였다.닳을 대로 닳은 스티커는 알아보기 어려웠다.허리를 숙이고 한참을 바라보니 펭수도 아닌, 상어가족도 아닌나 어릴 적 그 슈퍼 마리오였다. 오래된 동네에서는 오래된 나를 만나는 순간이 있다.아파트 키드에게 이곳은 마치 보물상자 같다. There was a sticker on the fence.It was a child's eye-level position.The stickers worn out over time were hard to recognize.I looked down for a long time, and it wasn't ‘Pengsoo’, it wasn't ‘Baby Shark’.I was that ‘Super Mario’ when I..

가지치기

photo/pm5:55 · 2020. 3. 10. 23:27

가지치기

드디어 국화 가지치기를 했다.잘라낸 가지를 툭툭 빈 곳에 꽂았다.그래도 나의 국화는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I finally pruned the chrysanthemums.I put the cut branches in the pot. Still, I think my chrysanthemum can take root.

꽃이 아닙니다

photo/pm5:55 · 2020. 3. 8. 23:39

꽃이 아닙니다

80년대 초 결혼예식을 끝낸 신부는 신랑과 함께 그의 부모님 댁으로 갔다.낯선 사랑방 한가운데 녹의홍상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동네 사람들이 와서 신부를 구경하고 돌아갔다고 한다.예순이 넘은 이웃 아주머니가 들려준 이야기다. 지금은 사랑방도, 신부를 구경하러 오는 이웃도 없지만,아직도 여성을 칭찬이나 관심이란 허울 아래 ‘구경’하곤 한다. 여성은 꽃이 아니다. After the wedding ceremony in the early 1980s, the bride and groom went to his parents' house.When she was sitting in a hanbok in the middle of the room,people in the neighborhood came t..

고요한 거리

photo/pm5:55 · 2020. 3. 8. 00:23

고요한 거리

엄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였다.좀 더 떠들썩해도 좋으련만, 거리가 고요하다. My family got together to celebrate my mom's birthday.I wish the street were more lively, but it's still.

열차가 지나간 뒤

photo/pm5:55 · 2020. 3. 6. 23:27

열차가 지나간 뒤

아주 고요한 여름밤이면가끔씩 저 멀리 열차 지나는 소리가 들렸다.그 소리도 이제는 안녕. On a very quiet summer night, Sometimes I could hear the distant sound of a train passing by.Good Bye to that sound.

두 마리

photo/pm5:55 · 2020. 3. 4. 23:55

두 마리

어쩌다가 큰 닭이 두 마리나 왔을까?오랜만에 집밥을 해 먹으려고 온라인으로 장을 보니 대다수 상품이 품절이었다.다 사라지기 전에 허겁지겁 클릭을 했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똑같은 닭을 2마리, 똑같은 분말 카레를 4봉이나 시켰다.마스크도 아닌 닭 사재기라니… 이걸 언제 다 먹을까?이번 주는 백숙이다! How did two big chickens get here?When I shopped online to make home-cooked meals for the first time in a long time, most of the products were sold out.I ordered it in a hurry in case it was sold out.When I came to my senses, I fo..

안녕히

photo/pm5:55 · 2020. 3. 2. 23:36

안녕히

슬그머니 작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어느 때보다 힘들었지만 함께해서 재미있었던 공간이었다.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또 경험해서는 안될 시간들아,잘 가거라! The time to say goodbye is drawing near.It was more difficult than ever, but it was a fun place to be together.The time I will never experience again,Good-bye!

아무튼, 망원동

photo/pm5:55 · 2020. 2. 29. 23:04

아무튼, 망원동

그래도 한 공간의 변화는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일어나야 한다.바뀐 거리의 이름과 풍경이 그곳의 삶까지 바꾸어버리면 안되는 것이다.지금의 망원동이 20년 후에도 다음 세대의 추억에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안녕히, 나의 망원동.” 김민섭의 ‘아무튼, 망원동’ 중에서 “Goodbye, my Mangwon-dong” our town by Kim Minseop

화창한 날

photo/pm5:55 · 2020. 2. 27. 23:52

화창한 날

하늘을 맑고 날씨도 따뜻해 딱 놀기 좋은 날인데,거리엔 사람이 없다. The sky is clear and the weather is warm. It is a perfect day to play.But, There are no people on the street.

딩씨 마을의 꿈

photo/pm5:55 · 2020. 2. 26. 23:41

딩씨 마을의 꿈

열병은 핏속에 숨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꿈속에 숨어 있었다.열병은 피를 사랑했고, 할아버지는 꿈을 사랑했다. -옌롄커 阎连科 장편소설 ‘딩씨 마을의 꿈 丁庄梦’ 중에서 Dream of Ding Village by Yan Lian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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