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3. 1. 18. 16:15
밤에서 낮
고작 일주일 밖에 나갔다 왔는데 PM5:55의 빛이 달라졌다. 종일 자다 깨다 알람 소리를 듣고 깼다. 일주일 전까지 분명 밤이었는데, 오늘은 저녁이다. 여행 동안 PM5:55에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 몇 년 만에 처음이다. 알람을 맞춰놨지만, 바빠서 진동을 못 느꼈거나, 알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라 차마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만큼 조금 어려운 여행이기도 했다. 마흔 명에 가까운 문인들과 함께했고, 처음 뵌 분이 대다수였으며, 그중 나는 고등학생 다음으로 어렸다. 하지만 그만큼 많이 보고 듣고 배운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이 아니었다면 전쟁을 둘러싼 미묘한 한-베 관계에 대해 알지 못했을 것이고, 베트남 전쟁이 아닌 항미 전쟁이란 것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위령비 넘어 숨겨진 진짜 이야기를 느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