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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정원

photo/pm5:55 · 2020. 7. 4. 23:25

엄마의 정원

엄마의 정원에는 고추와 파프리카와 여주, 감이 있다.화분에 심은 작물이지만 마치 밭에 심은 것처럼 꽉 차오르고 있다.고추는 먹기에 적당하며, 파프리카는 곧 붉게 물들 것이고, 감은 작은 공처럼 부풀고 있다.다만, 여주만 열매가 없다. 엄마는 잎만 무성하다며 농업사에 가서 따져야겠다고 성화하셨다.하지만 푸른 하늘 아래, 옥상까지 타고 오른 구불거리는 줄기와 바람에 흔들리는 커다란 잎사귀들, 작고 노란 별모양의 꽃을 보고 있으니,그깟 열매는 좀 없어도 그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쓰기만 할 텐데.계획과 다를지 몰라도 이만하면 꽤 괜찮은 여주다. There are chili peppers, paprika, bitter melon, and persimmons in mother's garden.It i..

기분

photo/pm5:55 · 2020. 7. 3. 23:14

기분

우울했다.어제 인왕산 자락을 조금 걸었다고 무릎이 아팠다. 손가락과 손목, 그리고 무릎까지.딱히 다치지 않아도 아플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시간이 쌓여 만들어낸 결과가 고작 이거라니!세워둔 계획은 완전 어그러졌다.평지를 산책했다. 어제의 초록과 닮은 젊음들이 거리로 모여들었다. 서촌의 금요일 오후는 활기찼다.심부름을 하러 근처에 사는 가족과 만났다. 직접 만든 유부초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집으로 돌아오는 밤거리가 예뻤다.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I was depressed.I walked around the forest yesterday and my knee hurt. My fingers, wrists, and knees hurt.I learned that it can be painfu..

운수 좋은 날

photo/pm5:55 · 2020. 7. 2. 23:31

운수 좋은 날

인왕산 초입에서 등산객 한 명이 고양이들에게 소시지를 먹이고 있었다.그중 한 마리가 따로 나와 소시지를 들고 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까치가 뺏어 물고 유유히 하늘로 날아갔다. (맥스봉이 분명했다!)자기 머리보다 훨씬 큰 소시지를 잘도 가져가는 까치와 소시지를 뺏겨 어리둥절한 고양이 표정이란!인왕산 숲길과 자락길, 한양도성 내부 순성길을 산책하며 길고양이를 일곱여덟 마리쯤 만났다. 산책길은 여름의 색으로 청량했고, 고양이들을 더없이 귀여웠다.계획대로 하루를 보내지 못했지만, 이 정도면 운수 좋은 날이다. At the entrance of Inwangsan Mountain, a hiker was feeding the cats sausages.Among them, a cat came out separately..

냥무룩

photo/pm5:55 · 2020. 7. 1. 23:52

냥무룩

볕 좋은 오후, 정동길. 노랑 길고양이는 슬렁슬렁 아기 고양이들의 밥을 훔쳐 먹으러 나왔다.그런데 이미 텅 비어버린 밥그릇! 먹성 좋은 아기 고양이들 싹싹 먹고 놀러 가버린 것이다.이 녀석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다 내 밥이었는데~ 이렇게 냥무룩 할 수가!노랑 길고양이는 침울한 표정으로 어디 먹을 게 없나 계속 기웃거린다.누구보다 통통한 엉덩이로 뒤뚱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이 귀여워 그림으로 그렸더니, 친구가 작은 천가방으로 만들어 주었다.산책할 때, 휴대폰과 카드 지갑, 노랑 길고양이에게 줄 츄르 한 봉지 넣으면 딱 좋은 크기라 마음에 든다! I drew a picture of a stray cat, and my friend made it a small echo-bag.

비오는 날에 물주기

photo/pm5:55 · 2020. 6. 30. 23:54

비오는 날에 물주기

장마철에도 열심히 물을 주는구나! You water plants even on rainy days!

간판

photo/pm5:55 · 2020. 6. 29. 23:02

간판

청와대에 근무하는 친구는 이쪽까지 와본 적이 없다고 했다. 동네가 예쁘다고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자주 산책하자고 약속했다. 낡고 세련된 곳. 서촌은 상반되는 단어가 절묘하게 어울리는 곳이다. 도시의 캘리그래피가 정겹다. 참, 대통령은 거의 못 본다고 했다. A friend who works at Cheong Wa Dae said she has never been this far. She was very pleased that the neighborhood was pretty. We promised to take a walk often. An old and refined place. Seochon is a place where conflicting words are exquisitely matched. ..

정리

photo/pm5:55 · 2020. 6. 28. 23:04

정리

조금씩 제자리로 착착! It is gradually being arranged in place.

을왕리

photo/pm5:55 · 2020. 6. 27. 23:38

을왕리

어린이들은 갯벌에서 게와 조개잡이 체험을 하고, 청년들은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한다. 바이러스가 창궐해도 어김없이 여름은 돌아왔다. Children experience crab and shellfish fishing in mudflats. Young people play in the water at the beach. Despite the outbreak of the virus, summer has returned.

숲길

photo/pm5:55 · 2020. 6. 26. 23:28

숲길

숲길을 걷는다.다들 잘 닦인 아스팔트를 달리는데, 나만 혼자 흙길을 맴도는 것 같다.하지만 물을 듬뿍 머금은 숲 냄새와 오솔길 위 떨어진 나뭇잎들이 만들어낸 자연의 무늬가 좋다.좋고 싫은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어쩔 수 없는 것이다. I walk along the forest path.Everyone is running on an unstoppable asphalt, and it seems that only you and I are hovering on the path.However, the scent of the forest filled with water and the natural patterns created by fallen leaves are good.My nature cannot chang..

대단지

photo/pm5:55 · 2020. 6. 26. 23:24

대단지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같은 형태의 공간에 높다랗게 모여 살고 있다. 가끔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More than a thousand people live in the same form of space. Sometimes it feels unrealistic.

첫 비

photo/pm5:55 · 2020. 6. 24. 23:49

첫 비

여름 장마가 시작되었다.이사하고 내리는 첫 비.옥인옥실의 차양을 처음으로 길게 펴고 빗방울을 피했다. 나는 새로운 집에 적응하고,초록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The summer rainy season has begun.It's the first rain after moving in.I avoided raindrops by using awnings of OginOnsil for the first time. I adapt to the new house, And green is adapt to the new season.

오른손

photo/pm5:55 · 2020. 6. 23. 23:06

오른손

손가락과 손목의 통증이 낫질 않는다. 오랜만에 병원에 갔다. 정답을 알 듯 말 듯하다. The pain in my fingers and wrists doesn't heal. I went to the Medical center after a long time. I don't know the r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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