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번째 요가

정오쯤 잠깐 눈이 왔지만 저녁이 가까워지자 하늘이 맑았다. 하지만 보이는 것과 다르게 바람이 몹시 불었다. 사진을 찍는 찰나에도 숲은 파도소리로 요란했고, 소나무는 바람에 흔들거렸다.
매일 거의 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비슷한 음식을 먹고, 비슷하게 요가를 수련하는데, 유난히 몸 상태가 다를 때가 있다. 오늘이 그랬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같은 동작을 하는데 힘이 들었다. 마치 바람이 부는 것 같았다.
미세한 다름들이 바람을 일으키는 걸까? 그렇다면 그 이유를 찾아야 하는 걸까? 그냥 원래대로 돌아오길 바라야 하는 걸까?

It snowed for a while around noon, but the sky was clear as the evening approached. However, unlike what it looked like, the wind was very strong. Even as soon as I took the picture, the forest was noisy with the sound of waves, and the pine trees shook in the wind.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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