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책, 별
photo/pm5:55 · 2021. 8. 22. 14:27
그동안 내 안에는 많은 감정과 상념이 뒤엉켜 있었다. 지난 시간들에 대한 기억.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밀려드는 후회. 막연하게 몰려오는 공포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지금. 그 모든 게 ‘나’이다. - 디담, 브장 만화 ‘나, 여기 있어요’ 중에서
photo/pm5:55 · 2021. 8. 20. 23:00
무엇보다도 이 글을 읽은, 나와 닮았을 당신 역시 잘되기를 바란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다정한 음성으로 소리 내어 말해 본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 김민섭의 ‘당신의 잘되면 좋겠습니다’ 중에서
photo/pm5:55 · 2021. 8. 16. 12:35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것을 이제는 할 수 있게 되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이제는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 린지 피츠해리스의 ‘수술의 탄생: 끔찍했던 외과 수술을 뒤바꾼 의사 조지프 리스터’ 중에서 The Butchering Art: Joseph Lister's Quest to Transform the Grisly World of Victorian Medicine by Lindsey Fitzharris
photo/pm5:55 · 2021. 6. 17. 23:16
탈탈탈탈 챫 탈탈 챫챫 탈 챫챫챫 탈탈탈탈 챫 챫챱챱 챫챫 챫챫 챱 챫 “아.” - 정영롱 만화 ‘남남 1’ 중에서
photo/pm5:55 · 2021. 5. 27. 23:00
“치마와 화장, 인형 놀이를 좋아한다고 다 여자가 아냐. 바지와 운동, 짧은 머리를 좋아한다고 다 남자가 아냐. 젠더라는 건 그런 기준으로 누가 정해주는 게 아냐. 네가 너 자신을 어떻게 느끼는지가 가장 중요해.” - 말랑 글, 그림 ‘내 이름은 말랑,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중에서
photo/pm5:55 · 2021. 5. 26. 23:00
비록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우리에게 스스로를 미워하라고 말하지만 그럴 때는 기억하세요. 이런 세상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좋아해주는 행위는 그 자체로 혁명이라는 것을요! - 샤이앤 글, 그림 ‘내 이름은 샤이앤,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중에서
photo/pm5:55 · 2021. 2. 21. 23:00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은 같은 방에 두 번-한 번은 창과 가까운 벽에 그리고 다른 한 번은 조금 안으로 들어간 벽에-떨어진다. 이 그림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게 전부다. 우리의 시선은 「바다 옆의 방」에서처럼-실제 거리든 은유적인 거리든-움직이지 않는다. 빛은 두 공간을 한꺼번에 비추지만, 우리는 연속성보다는 종말의 기미를 느낀다. 이것이 어떤 리듬을 내포하고 있다면, 이 리듬은 도중에 끝날 것이다. - 마크 스트랜드의 ‘빈방의 빛’ 중에서 Hopper by Mark Strand
photo/pm5:55 · 2021. 2. 17. 23:27
바다에서 태어난 사람은 아마 평생 가슴에 바다가 있을 것이다. 그 바다는 기쁠 때나 우울할 때나 우리 마음의 저변에서 기억 끝에 찰랑일 만치의 조용한 파도를 보내다가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언젠가, 잊고 있던 바람으로 해일을 일으켜 잠들어 있던 나의 백사장에 거세게 몰아닥쳐- 그리운 물밑으로 나를 깊이 끌어안아줄 기회를 엿보고 있다. - 고사리박사 만화 ‘극락왕생 1’ 중에서
photo/pm5:55 · 2021. 2. 6. 00:44
"모릅니다. 그게 신인지 뭔지... 이 현상의 해석에 대해서는 새진리회가 독점적 권한을 가지고 있다는 게 진짜 문제죠. 설사 그게 신이라 하더라도 그 신의 의도가 새진리회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면 우리는 그 신을 거부할 수밖에 없어요. 적어도 우리를 위한 신은 아닐 테니까요." - 연상호X최규석 합작만화 ‘지옥’ 2 중에서 THE HELL BOUND 2 by Youn Sang-ho X Choi Gyu Seok
photo/pm5:55 · 2021. 1. 11. 23:33
만화를 그리면 엄마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까요? 만화로 먹고살 수 있을까요? 나는 훌륭한 만화가가 될 수 있을까요? 될 수 없습니다. 아... 시작된 길을 그냥 걸어나가는 수밖에. -소복이의 ‘구백구 상담소’ 중에서
photo/pm5:55 · 2021. 1. 6. 23:20
술집의 창문들에서 하나씩 불이 꺼져가고 있는 겨울밤의 골목길을 그는 서성거리면서, 불타버린 잿더미를 들추고 하나의 팽이채와 박달나무 팽이를 끄집어내려고 한다. 그러다가 언젠가 빛나는 겨울 아침에 그는 채찍을 다시 한 번 내리칠 것이고, 팽이는 곤충의 날갯짓 소리처럼 이상한 소리를 내며 돌 것이다. 그리고 정말 겨울이, 그 추운 겨울이 끝없이 그의 발 빝에서 돌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볼 것이다. - 이어령의 ‘시와 함께 살다’ 중에서
photo/pm5:55 · 2020. 9. 12. 23:16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그 거대한 무의미를 인간이 어떻게 견딜 수 있겠냐고요! 인류는 그럴 수 있는 존재가 아니잖아요!” - 연상호X최규석의 ‘지옥 1’ 중에서 THE HELL BOUND 1 by Youn Sang-ho X Choi Gyu 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