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태그의 글 목록 (14 Page) 1254개

동백

photo/pm5:55 · 2024. 4. 4. 23:59

동백

오랜만에 동네 산책을 했다. 봄꽃들이 다 피었다. 산수유와 개나리, 진달래와 철쭉, 목련과 동백, 명자와 황매화, 매화와 벚꽃까지. 기온이 오락가락하니 순서대로 피던 꽃들이 앞다투어 한 번에 핀다. 작년에 무척 놀랐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익숙해지는 것 같다. 무서운 일이다. Camellia

목련처럼

photo/pm5:55 · 2024. 4. 3. 23:56

목련처럼

지난주 내내 하얀 목련처럼 울었다. 아픈, 나이 든, 억울하게 죽은, 죽음에서 겨우 빠져나온, 그리고 죽은 도처에 하얀 죽음들이 얼룩져 쌓였다. 아직도 남녘 섬 땅아래 뜻 모를 죽음들이 남겨져 있고, 오늘도 먼 섬에서 많은 이들이 뚝뚝 떨어졌다. 집 앞에 벚꽃이 핀 지도 모른 채 봄이 오가고 있다. May They rest in peace.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photo/pm5:55 · 2024. 4. 1. 23:28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다카키 마슈, 남성, 후쿠오카현, 일흔다섯 살, 회사원 -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의 실버 센류 모음집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중에서 book

다시, 시 읽는 시간

photo/pm5:55 · 2024. 3. 29. 23:58

다시, 시 읽는 시간

한나책방 열네번째 만남 다큐멘터리 영화 ‘시읽는 시간’ 감독 이수정 “시란 자본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닌가. 쓸데없고 무용한 것. 그런 시를 혼자 읽는 것이 아닌 낭독할 때 어떤 공동체가 형성된다고 생각했다.” Movie

병원에서

photo/pm5:55 · 2024. 3. 29. 11:01

병원에서

모두 이겨낼 수 있을 만큼만 아프기를! I hope everyone doesn't get sick.

바람의 세월

photo/pm5:55 · 2024. 3. 26. 23:00

바람의 세월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 문종택, 김환태 감독 세월호 참사 피해자 아버지가 담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10년의 세월 “세월호, 이태원… 광주까지 우리가 겪은 모든 아픔들을 어떻게 견뎌낼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고 집에 오는 길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집회를 만났다. 작은 시위대에 비해 수많은 경찰들을 보며 여전히 바람의세월이 지속되고 있음을 다시 목도했다. Movie

구슬픈 봄비

photo/pm5:55 · 2024. 3. 25. 23:59

구슬픈 봄비

종일 구슬픈 봄비가 내렸다. 친구가 한국으로 여행을 온다 하여 이번 주 시간을 빼놓았다. 다른 일정이 많아 만날 수는 없지만, 덕분에 아픈 또 다른 친구의 얼굴을 종일 들여다볼 수 있었다. 만남과 헤어짐. 온전한 이별의 시간에서는 희미한 병원 냄새가 난다. 비는 계속 내리고 꽃잎은 피고 떨어진다. 눈 감은 내 친구의 가늘고 짧은 속눈썹의 색깔이 비에 젖은 봄꽃잎처럼 여리고 예뻤다. 종일 구슬픈 봄비가 내렸다. Sad spring rain

나의 미국 인문 기행

photo/pm5:55 · 2024. 3. 24. 23:00

나의 미국 인문 기행

사람은 승리를 약속받았기에 싸우는 것이 아니다. 넘쳐나는 불의가 승리하기 때문에 정의에 대해 되묻고, 허위가 뒤덮고 있기에 진실을 위해 싸운다. 단적으로 말해 사이드는 우리에게 현대를 살아가는 자에게 있어 도덕의 거처는 어디에 있는지 묻는다.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 전 지구적 시장 경제, 세계 전쟁의 시대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본래 귀속해 있는 공동체로부터 떼어 놓았다. 모어, 모문화, 역사로부터 추방된 수많은 디아스포라가 지구상을 유랑하고 있다. - 서경식의 ‘나의 미국 인문 기행’ 중에서 book

희노애락

photo/pm5:55 · 2024. 3. 22. 23:48

희노애락

귀여운 내 친구는 암을 진단받고 사랑하는 내 친구는 계약을 따내고 좋아하는 내 친구는 여행을 오고 사랑하는 내 가족은 생일을 맞고 또 다른 내 가족은 결혼을 하고 종일 여기저기 다니며 휘몰아치게 울다 웃었다 생은 꽉 찬 거 같으면서 덧없다 Joy, anger, sorrow and pleasure

유아차와 자전거

photo/pm5:55 · 2024. 3. 20. 23:59

유아차와 자전거

유아차와 자전거를 타고 동네 친구들이 놀러 왔다. 처음 만든 얼그레이 티라미수를 맛있게 먹어주어 행복했다. My local friends came to my house by baby car and bicycle. I was happy to enjoy the first Earl Grey Tiramisu.

봄 마중

photo/pm5:55 · 2024. 3. 19. 23:00

봄 마중

인왕산 자락길의 봄 마중 Spring is coming.

봄이라서

photo/pm5:55 · 2024. 3. 18. 23:00

봄이라서

커튼을 바꿨다. 투영하는 봄빛. I changed the curtains.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