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책, 별
photo/pm5:55 · 2025. 4. 8. 23:00
단지 몇 문장만으로 이 학살들을 언급하는 것은 다른 이에게 왜곡된 사실을 전하려는 자들에겐 아주 유용한 방법이지 싶다.만약 우리가 이 사건을 단지 한 단어로 압축한다거나, 한 가지 이미지로만 표현한다면 상대방을 적으로 포장하기가 더 쉬워진다.Breaking the Silence의 군인들이 제공하는 투어와 헤브론 정착민들이 제공한 투어에 참여하면서, 나는 두 여행 모두가 1929년 벌어진 끔찍한 학살의 현장 이면에 또 다른 무시해선 안 될 역사가 있음에도 양쪽 모두 그걸 모른 체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기 들릴 지음 ‘굿모닝 예루살렘’ 중에서CHRONIQUES DE JERUSALEM
photo/pm5:55 · 2025. 4. 5. 23:59
꼬마 인트리카타도, 텃밭 식물도, 씨앗의 숲도, 민주주의도 무럭무럭 자라나기를!-서울래빗: 드리미아 인트리카타-텃밭: 아삭이상추, 꽃상추, 로메인, 깻잎, 고수, 유럽상추, 양배추, 바질, 방아-서울환경연합: 밀싹Arbor Day
photo/pm5:55 · 2025. 4. 4. 23:59
드디어 봄으로 가겠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Let's go to spring
photo/pm5:55 · 2025. 4. 3. 23:59
여느 날처럼 도자기를 빚고 쿠키를 구웠다. 여느 날과 달리 흙을 빚는 사이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고, 수업에 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았다. 여느 날과 달리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이 든 하루였다. 내일은 부디.-잔받침 겸 작은 접시: 산백토+투명유Small plate
photo/pm5:55 · 2025. 4. 1. 23:00
거짓말 같은 세 달이 지났다. 드디어 선고일이 결정되었다. 거짓말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는다.I don't want anything like a lie to happen
photo/pm5:55 · 2025. 4. 1. 20:40
열심히 쓰레기를 헤집다보니, 내가 구겨진 쓰레기가 된 것 같다.Books on waste
photo/pm5:55 · 2025. 3. 31. 01:22
주한 비둘기 문화원 준비위원회 영사과인간의 잣대로 평화의 상징이었다 유해동물이 된 비둘기. 필요에 의해 전서구로 이용되고 길러지다 그 수가 늘고 쓰임이 사라지자 혐오와 제거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비둘기에게서 우리가 이주민을 대하는 이중적인 시선을 보았다. 비둘기는 그 무엇도 아닌 단지 비둘기로서 존재한다.The Pigeon
photo/pm5:55 · 2025. 3. 29. 23:59
지구를 구하장: 아주 보통의 하루Zero waste Market
photo/pm5:55 · 2025. 3. 28. 23:00
놀지도 못하고 장도 못 보고 빨래도 못하고 텃밭도 못 가꾸고 영화도 못 보고 맛있는 것도 못 먹고 마감도 못한 채꼬리가 긴 구름처럼 하루가 지났다.Like a long-tailed cloud
photo/pm5:55 · 2025. 3. 27. 23:44
'잘못은 늘 다른 사람에게 있다'는 기업 논리로 보면,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것에 대한 책임은 소비자들에게 있다. 이 기업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더 잘 분류하고 재활용한다면 문제 없다고 대중을 속이려고 한다. 그들은 많은 국가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거나 재활용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에는 침묵한다. 애초에 이들이 플라스틱을 많이 생산하지 않거나, 대신 더 건강하고 환경에 이로운 소재를 사용했다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사실 업계는 처음부터 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하인리히 뵐 재단 지음 ‘플라스틱, 쓰레기 그리고 나’ 중에서Book
photo/pm5:55 · 2025. 3. 26. 23:09
마감이 얼마 남지 않아 종일 컴퓨터 앞을 못 떠난다. 며칠 째 미세먼지가 최악이라 문을 꼭 닫고 앉았는데, 닫힌 창문 틈 사이로 집회 소리가 스며든다. 이른 아침 농민들의 트랙터가 경찰에게 견인됐다는 소식으로 시작해 저 멀리 진주에서도 지인이 올라왔다는 인사를 전해받는다. 꾹 참고 컴퓨터를 켜는데 뉴스에서는 또 다른 지인이 당한 1200억 원 대 폰지사기 보도가 뜨고, 거대한 싱크홀이 뚫리고, 내란공범이 돌아오고, 번져가는 산불에 인간과 동식물들이 죽어간다는 이야기만 보인다. 들려야 할 소식은 들리지 않고 심란한 마음에 자꾸만 컴퓨터 너머 창 밖만 쳐다보는데, 골목에 결혼사진을 찍는 예비부부가 있다. 못 참고 밖으로 나섰다. 부디 누군가에게는 좋은 날이기를.Good day
photo/pm5:55 · 2025. 3. 25. 23:27
13년째 같은 식당에 간다.올해 식당 가는 길은 평소보다 무척 시끄럽다. 경복궁을 지나 안국으로 가는 길에 다양한 소리를 마주했다.13년 전보다 지금 우리는 더 나아진 걸까?13th annivers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