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19. 3. 12. 23:59
연통
낡은 보일러 연통을 교체하기 위해 설비 기사님을 모셨다.약속 날짜와 시간을 한참 지나 종종걸음으로 나타난 아저씨는 작고 연로했다.왜 이렇게 오래 걸려 오셨냐고 여쭤보니,아저씨는 어제 일도 기억 못 한다며 우스갯소리를 하셨다. 사실 아저씨는 4년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그래서 모든 것이 둔하다고 하셨다.기억도 둔해지고, 손놀림도 느려지는데무엇보다 운전할 때 가장 힘들다고 하셨다. 꽉 막힌 퇴근 시간에는 누구나 천천히 가기 때문에 괜찮지만,막히지 않는 시간에는 아저씨만 빼고 모두 빨리 가기 때문에 운전하기 힘들다고 하셨다.최대한 빨리 가고 있는데도 자꾸만 뒤에서 빨리 가라며 빵빵거린다고 하셨다.퇴근 시간이 지난 오늘은 어쩌면 차에서 자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나는 길이 막혀서 짜증 나는 사람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