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18. 12. 7. 23:08
大雪
여느 날처럼 산책하러 남산에 올랐다. 유난히 맑은 날이었다.남산 N서울타워에는 미세먼지가 하나도 없는 날에만 켜진다는 파란빛이 들어왔다.저 멀리 떨어진 롯데월드타워가 눈앞에 있는 듯 선명했다.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먼지를 꽁꽁 얼려 공기는 투명한 얼음 같았다. 때마침 매일 사진을 기록하는 5:55을 1분 앞두고 사진 명당이라는 ‘잠두봉 포토 아일랜드’에 도착했다.연말의 금요일 밤, 쏟아져나온 불빛들로 서울의 야경이 하얀 눈처럼 반짝였다.어디를 찍어도 아름다운 풍경이었다.10초 전 가장 아름다운 곳을 향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져다 댔다.비로소 5:55가 되고 셔터를 누르려던 순간, 스마트폰이 꺼졌다.켜보려고 했지만, 다시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오래된 스마트폰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배터리를 탕진해버린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