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태그의 글 목록 (59 Page) 1255개

마음예보

photo/pm5:55 · 2022. 3. 14. 23:00

마음예보

종일 비가 내려 앞이 보이질 않게 안개가 자욱하다. 서울의 마천루가 모두 숨었다. 매번 같은 곳을 찍어도 매번 다른 풍경이 찍힌다. 그날의 빛과 온도, 기상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한다. 마음도 그렇다. 맑음과 흐림을 오고 가는 마음에도 예보가 있다면 미리 우산을 준비할 수 있을까? It's foggy so that I can't see in front of me because it's raining all day. All the skyscrapers in Seoul are hidden. I take pictures of the same place every time, but different landscapes are taken every time. It changes from moment to momen..

봄으로 가는 문

photo/pm5:55 · 2022. 3. 14. 01:43

봄으로 가는 문

기온은 이만큼 올랐는데 자꾸만 겨울이 발목을 붙잡는다. 짧은 말 한마디에 꽁꽁 얼어붙는다. 하지만 이 문만 지나면 봄이다. 힘을 내 걷다 보면 물기를 잔뜩 머금은 봄이 기다리고 있다. The temperature has risen this much, but winter keeps holding me back. I'm frozen by your reaction. However, it is spring after passing this door. As I walk with strength, a moist spring awaits me.

패치워크

photo/pm5:55 · 2022. 3. 12. 23:00

패치워크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봄이다. 평소 문을 닫았던 가게도, 못 보던 노점도, 꽃을 심는 이웃도, 볕 쬐는 고양이도, 잘 차려입고 놀러 온 사람들도 모두 나와 동네는 활기찼다. 지난 서촌의 봄이 어땠지? 이제는 익숙해진 골목길을 지나 익숙하지 않은 가게에 들어갔다. 커피숍 ‘노멀사이클코페’와 환경과 생명문화재단 ‘이다’에서 운영하는 오픈상점. 예전부터 동네를 지키고 있는 곳인데, 느림보답게 이제야 방문했다. 색깔이 몹시 뚜렷한 공간들이었다. 서촌은 그 다양한 색깔로 기운 패치워크 퀼트 같다. 나도 거기 어디쯤 한 땀 정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테다. 그라인더로 잘 갈아 까다롭게 내린 게이샤 커피 한 잔과 코코넛 모와 대나무로 만든 귀여운 세척솔을 사서 한 땀의 공간으로 돌아왔다. It's been a l..

형형색색

photo/pm5:55 · 2022. 3. 11. 23:56

형형색색

부러 잔뜩 꾸민 포장지처럼 형형색색 다채로운 마음이 든다. 엄마를 만나면. I have a colorful mind like a wrapping paper. When I meet my mom.

접란에 꽃이

photo/pm5:55 · 2022. 3. 10. 23:33

접란에 꽃이

접란에 첫 꽃이 피었다. 비로소 봄이 제대로 왔구나 싶다. 꽃이 모두 피고 나면 새끼 접란이 한가득 태어날 것이다. The first flower bloomed in a spider plant. I think spring has finally come properly. After all the flowers bloom, a lot of baby plants will be born.

맘모스

photo/pm5:55 · 2022. 3. 9. 23:00

맘모스

달린다. 실제로 달리진 않았으나, 생각보다 높은 기온과 평소보다 몹시 빠른 기상으로 인한 컨디션 저조 때문에 달리는 것처럼 숨이 차고 땀이 났다. 목표를 향해 먼저 나선 A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면 부지런히 따라잡아야 한다. 오전 10시 선착순 방문 예약, 3시간 후 수령, 1일 5개밖에 만들지 않는 그것이 궁금해 약간의 오기로 도전했다. 조금 빨리 도착한 A는 일찍 1등으로 예약했고, 몇 초 지나지 않아 빵은 마감되었다고 알려줬다. 대체 빵 때문에 일찍 일어나 줄을 서는 게 말이 되나? 물론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다. 처음 몽핀 베이커리 카페를 찾은 건 이곳이 자리한 석파랑의 역사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다음엔 돌산을 깎아 만든 내부 인테리어를 보고 싶었다. 그다음엔 꽤 좋은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음악이..

2022 세계 여성의 날

photo/pm5:55 · 2022. 3. 8. 23:37

2022 세계 여성의 날

“우리가 행진하고 또 행진할 땐 남자들을 위해서도 싸우네. 왜냐하면 남자는 여성의 자식이고 우린 그들을 다시 돌보기 때문이지. 그런 우리가 마음과 몸이 모두 굶주리네, 그러니 우리에게 빵을 달라, 그리고 장미를 달라.” 2022 International Women’s Day

자메뷔

photo/pm5:55 · 2022. 3. 5. 23:00

자메뷔

지난 해 자주 가던 산책길에 올랐다. 익숙한 길에서 불현듯 생소하게 느낀 미시감. 길을 잃었다. 비록 손에 작은 상처가 남았지만, 자메뷔가 필요한 때이다. I went on a walk that I used to go often last year. The sense of aesthetics that I suddenly felt unfamiliar on a familiar road. Got lost. Although there is a small wound left in my hand, it is time for a ‘jamais vu’.

사랑스러운 선물

photo/pm5:55 · 2022. 3. 3. 23:56

사랑스러운 선물

봄의 햇볕을 쬐고 있는 고양이처럼 몹시 사랑스러운 선물을 받았다. I received a very lovely gift like a cat in the spring sun.

스물한 번째

photo/pm5:55 · 2022. 3. 2. 23:00

스물한 번째

“바깥세상이 아닌 나의 세상을 들여다보는 것. 그런 시간이 쌓이면 큰 그림의 요가가 그려진다.” 갑자기 내일 아침 제주 여행을 떠나겠다는 부모님의 비행기표를 예매해드렸다. 우당탕탕 하루가 지나갔다. 계획한 3월의 첫날은 아니었다. 바깥이 아닌 나의 세상을 들여다보기에 수련이 부족하다. "Looking into my world, not the outside world. When such time accumulates, a big picture is drawn."

스무 번째 요가

photo/pm5:55 · 2022. 2. 28. 23:00

스무 번째 요가

2월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업을 나갔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 유연해진 몸에 조금 힘을 더해봐야지! February has never missed yoga classes. It seemed like I was doing nothing, but I was doing anything. I'm going to add strength to my flexible body.

꽃기와

photo/pm5:55 · 2022. 2. 27. 23:00

꽃기와

지난 여름 이웃 한옥에서 폐기와를 받아왔다.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철사를 이용해 작은 화분을 만들었다. 부디 무럭무럭 자라면 좋겠다. Last summer, I received an abandoned tile from a neighboring hanok. While thinking about how to use it, I made a small pot using wire. I hope it grows 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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