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2. 7. 3. 01:04
2022 옥인온실 여름 블루스 8. 목포
이제 짭짤한 맛에 적응하고, 이제 이어진 골목들이 눈에 익고, 이제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생겼는데, 목포를 떠난다. “이제 민어 시작이야. 8월 되면 살살 녹아. 근데 오지마요. 3시간 넘게 기다려야해.” “원래 이불가게였어. 여긴 다 백년도 넘었지. 우체국이랑 은행 건물도 그대로 두면 좋았을텐데” “사진 찍으러 왔어요? 원래 창고 문 안 열어주는데, 인사했으니 열어 줄게요!” “오! 또 만났네. 얼른 들어와요. 기차 시간 괜찮으면 커피 한 잔 하고 가.” 남녘의 폭염을 머리에 얹고 걷는 건 힘들지만, 도보 여행은 백년의 시간을 살고 있는 이들을 직접 만나게 한다. 목포는 고기보다 생선을 먹어야 한다는 거, 민어는 8월이 제 맛이라는 거, 새 수변공원보다 분위기 좋은 바닷가는 따로 있다는 거, 목포 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