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m5:55 · 2025. 12. 15. 23:00
검은 고양이 두 마리
엄지손가락만 한 작은 검은 고양이 두 마리를 소중히 안아 씻겼다. 둘은 형제였다. 혹여 체온이 떨어질까 수건으로 물기를 살살 닦아주었다. 너무 작아서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손바닥 안에 올려두자 둘은 버둥거리며 장난을 쳤다. 이내 작고 날카로운 손톱이 서로를 할퀴고 내 손을 할퀴었다. 다칠까봐 걱정되었다. 뚝, 핏방울이 떨어졌다. 잠깐 휴지를 가지러 엉킨 둘을 이불 위에 내려놓았다. 새빨간 피를 닦고 다시 돌아왔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둘은 서로의 목을 자른 채 죽어있었다.그리고 잠에서 깼다. 꿈이 계속 이어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