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들이닥친 대상포진과 코로나19 감염으로 절반 이상 누운 채 9월이 지나고 있다. 기력이 떨어져 찾아온 병이니 ‘갑자기’는 아니겠다.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이달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지난 여름에 심은 수세미는 노란 꽃을 피우더니 그 자리에 열매를 맺었다. 그저 화분에 씨앗 하나 심었을 뿐인데 잎을 내고 꽃을 피우고 수세미가 열리는 게 신비롭다. 물론 열매 크기는 무척 작다.
아무 것도 못하고 한 달이 지난 거 같아 몹시 속상하고 억울하다. 하지만 아무 것도 안 해도 통통해지는 수세미를 보니 아무 것도 안 해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시월은 체력을 회복해 아무 거라도 해봐야겠다.
The smooth luffa fru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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