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책, 별
photo/pm5:55 · 2023. 7. 7. 23:52
해는 이글이글, 뜨겁다. 나무도 시들, 우리도 시들시들하다. 그때 뻐꾹뻐꾹 뻐꾸기 소리가 들렸다. 노랫소리를 따라 뛰기 시작했다. -이수지 그림동화 ‘여름이 온다’ 중에서 SUMMER by Suzy Lee
photo/pm5:55 · 2023. 7. 6. 23:30
내 친구 똥싸개 복키와 광화문에서 책을 읽었다. 책 읽는 동안 무릎에 앉아 한 번도 짖지 않고 착하게 독서시간을 배려해 주었다. 아까 복잡한 주차장 출입구 한가운데서 두 번째 X 싼 것은 잊어야겠다. I read a book with my friend puppy in Gwanghwamun.
photo/pm5:55 · 2023. 7. 5. 23:59
어제는 비가 많이 내렸다. 돌돌돌. 물소리가 좋다. It rained a lot yesterday. The sound of water is good.
photo/pm5:55 · 2023. 7. 5. 00:55
냉장칸 없이 살겠다는 말에 친구가 ‘사람의 부엌-냉장고 없는 부엌을 찾아서’란 책을 소개해주었다. 그에 따르면, 잎채소는 밑동을 물에 잠기게 두면 오래간다고 한다. 실제로 요즘 먹고 남은 상추는 꽃을 꽂듯이 보관하고 있다. 삼일은 거뜬히 싱싱하다. Living without a refrigerator
photo/pm5:55 · 2023. 7. 3. 23:59
따로 물을 주지 못해도, 지주대를 안 세워도, 솎아주기를 못해도, 약을 치지 않아도, 무당벌레가 열심히 일하고, 토마토와 고추는 스스로 익어가는 나의 여름 상자텃밭 Ladybug in My Container Garden
photo/pm5:55 · 2023. 7. 3. 00:25
아, 여름이다! Summer is here!
photo/pm5:55 · 2023. 7. 1. 23:56
함께해서 더욱 당당하게! 즐겁게! 피어나라, 퀴어나라 SEOUL QUEER CULTURE FESTIVAL
photo/pm5:55 · 2023. 6. 30. 23:50
언제나 시끌벅적 귀여운 잠보싸피은주리네! My friend's house
photo/pm5:55 · 2023. 6. 29. 23:56
“책을 읽는 사람과 쓴 사람이 만나는 곳, 그 사이 어딘가에 항상 편집자가 있다. 내가 하나의 세계를 관통하면서 만든 책들, 세상의 누군가는 그 책을 읽고 세계가 1밀리미터라도 넓어지지 않았을까.” -박이랑 현암사 편집팀 팀장의 글 ’1밀리미터씩 넓어지는 세계‘ 중에서
photo/pm5:55 · 2023. 6. 28. 23:54
윤영재료와 소은요리가 만났을 때, 특제비건호박감자전. 잠보는 거들뿐! -소은의 감자전 1.감자를 2mm두께로 편을 썬 후 채를 썬다 2.후라이팬 인덕션에 올려 달군다(인덕션 온도 7 유지) 3.채 썬 감자를 도톰하게 올린다(서로 잘 뭉치게 뒤집개로 모양을 조금씩 잡아주고, 중간중간 살짝 눌러준다) 4.소금 후추 적당량 뿌려준다 5.뒷면이 진한 갈색이 되었을 무렵(대략 4-5분 경과) 뒤집개로 슬쩍슬쩍 밀어 보면서 얘가 잘 뒤집힐지 간을 본다 5.찢어지지 않고 뒤집히겠다 감이 오면 확 뒤집는다 6.5분 정도 뒷면을 갈색으로 익힌 후 먹는다
photo/pm5:55 · 2023. 6. 27. 23:46
옥인 장난감도서관에 다녀왔다. 그림책도 빌렸다. I went to the toy library. I also borrowed a picture book.
photo/pm5:55 · 2023. 6. 26. 23:56
기운을 차리고 밖으로 나왔다. 집에서 직접 만든 빵을 선물로 받았다. 아직 따끈하다. I picked up my spirits and came out. A neighbor received homemade bread as a gift. It's still warm.
photo/pm5:55 · 2023. 6. 25. 23:52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인간의 가장 좋은 벗에게 떨어지는 벚꽃 なぜ故に 人類の友 春に散る花 Whatever happened To man's best friend? Falling spring blossom -웨스 앤더슨 감독 ‘개들의 섬’ 중에서 Isle of Dogs by Wes Anderson
photo/pm5:55 · 2023. 6. 24. 23:47
생육이 빠른 식물이라고 들었지만, 씨앗을 심은 지 5일 만에 싹을 틔우고 이만큼 자랐다. 얼른 자라 비행기를 타며 배출한 탄소만큼 산소를 뿜어주면 좋겠다. Kenaf
photo/pm5:55 · 2023. 6. 24. 23:44
마지막 점검을 위해 냉장칸의 냉매관을 잘랐다. 푸쉬이이- 냉장고가 마지막 숨을 내뱉었다. 일요일부터 자본훼방일지를 쓰고 있다. 그래서일까? 자본의 총체이자 기후 악당인 냉장고가 나를 시험하는 것 같다. 월요일부터 슬슬 미지근해지기 시작한 냉장고는 화, 수, 목에 걸친 엔지니어 님의 네 번의 점검 끝에 운명을 다했다. 지지 않기로 했다. 과소비를 부르는 냉장고를 새로 사는 대신, 남아있는 냉동칸과 김치칸으로 살아보기로 했다. 엔지니어 님이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회의 끝에 다시 오셔서 냉장칸 콤프레셔 커넥터를 잘라 혹시 모를 과열을 끊고 남은 칸을 쓰게 해 주셨다. 서서히 온도가 오르고 있는 냉장고를 정리한다. 그동안 쌓아둔 식료품들이 꽤 많다. 주로 청과 쨈이다. 이게 다 달콤한 자본 욕망의 흔적인 것 ..
photo/pm5:55 · 2023. 6. 22. 23:56
냉장고도 보내줘야 하나보다. 요즘은 흐린 날만 있다. There are cloudy days these days.
photo/pm5:55 · 2023. 6. 21. 23:51
아침 수업 가는 길, 버스 안에서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의 노제를 보았다. 벌써 49일이 지났다. 고작 49일이 지났다. 슬그머니 또 잊고 있었다니. 종일 하늘에서도 비가 왔다. 부디 영면하시기를! It rained in the sky all day. May you rest in peace!
photo/pm5:55 · 2023. 6. 20. 23:22
시작은 선풍기였다. 어느 날 버튼이 눌러지지 않더니, 이어 재작년 말에는 저절로 오븐이 깨졌다. 작년에는 이유 없이 세탁기 문이 고장 났고, 오늘은 갑자기 냉장고가 멈췄다. 그러고 보니 십 년 전쯤 가전제품들을 동시에 마련했는데,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앓은 소리를 내고 있다. 기술력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데 어째서 사용기간은 옛날 가전보다 점점 더 줄어드는 걸까? 참으로 오묘하고 교묘한 기술력이다. 언제 올지 모르는 AS를 기다리느라 약속도 취소하고 있다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산책을 나섰다. The refrigerator is broken.
photo/pm5:55 · 2023. 6. 19. 23:44
여기와 저기는 몹시 다른 세계이다. 내게는 두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리가 있다. 고작 이만큼 건넜을 뿐인데 쓰는 말이, 입는 옷이, 사는 곳이 다르다. 같은 시대를 살지만 다른 시간을 살고 있다. 그런데 두 세계를 ‘잇는’ 다리는 없는 걸까? Is there a bridge that connects the two worlds?
photo/pm5:55 · 2023. 6. 18. 23:24
근대의 화폐들이 온갖 목적들에 사용될 수 있게 된 것은 시장에서의 교환이 다른 유통방식들을 다 대체해버렸고 우리의 생존과 욕구충족에 필요한 재화와 용역 모두를 시장에서만 구할 구 있게 된 상황과 관련됩니다. 모든 것이 시장에 상품으로 나와 있는 조건에서 돈을 가졌다는 것은 그야말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 되지요. 모든 걸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된 겁니다. -고병권의 북클럽 자본 3 ‘화폐라는 짐승’ 중에서 Das Buch Das Kapital
photo/pm5:55 · 2023. 6. 17. 23:49
여행 가느라 읽지 못한 밀린 책을 읽고 느지막이 동네 산책을 나섰다. 여행 온 사람들이 많구나. 여전히 내 마음은 거기 있는 것 같다. Still, my heart seems to be over there.
photo/pm5:55 · 2023. 6. 16. 23:58
벼락치기로 책을 읽는 도중에도 쓸쓸한 마음이 툭툭 끼어든다. Cramming for a book
photo/pm5:55 · 2023. 6. 15. 23:57
잎사귀 향꽂이를 마지막으로 도예 수업도 방학을 맞았다. 흙을 만지는 대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밥을 먹었다. 동영토+청자유, 매트백유 Leaf incense holder
photo/pm5:55 · 2023. 6. 15. 01:52
한 학기가 끝났다. 읽고 쓰고 배워도 세상은 (그리고 나는) 참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시인’을 비롯한 ‘문학인’들이 공권력에 의해 끌려나갔다. 그의 팔에 긁힌 상처는 언젠가 낫겠지만 우리 마음과 세계에 남은 상처는 도무지 나을 거 같지 않다. 그래도 함께하는 동무들이 있어 다행이다. The end of a seme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