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로드 간즈에서 노블링카까지 택시를 타고 오는 길이 험난하다. 내려올수록 날씨는 뜨거워지고, 운전자는 갑자기 차를 멈춘다. 영어를 못한다는 그는 사라졌다 한참 뒤에 기름통을 가져온다. 다시금 출발하는 듯 했으나 운전자가 바뀌고, 바뀐 운전자는 목적지도 제대로 모른다. 2-30분이면 충분히 올 거리를 더위와 함께 1시간 10분 넘게 걸려 도착했다. 그동안 이곳이 인도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다행히 도착한 노블링카 연구소는 다시 평화롭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고즈넉한 게스트 하우스에서 향을 피우고 티베트 허브차를 마시며 창밖 풍경을 보았다. 방 안의 모든 것이 다 손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공예품이라 가만히 있기만 해도 마음이 꽉 차 오른다. 그럼 밖에는 얼마나 고운 것들이 있을까. 여행 짝꿍은 지난 밤부터 배앓이를 시작했고, 약을 먹었지만 결국 앓아 누웠다. 델리도 아닌데 델리벨리라니! 인도는 끊임없이 이곳이 인도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아픈 짝꿍을 두고 더 고운 것들을 찾아 노블링카 연구소를 돌아본다.
노블링카는 진짜 티베트에 있는 여름궁전 이름이다. 14대 달라이 라마가 사랑하는 건축으로 무척 아름답다고 한다. 이곳은 노블링카의 이름을 가져온 만큼 티베트의 아름다운 문화와 예술을 연구하고 보존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졌다. 사찰부터 전시관, 장인들의 작업실이 모두 티베트 전통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져 있고, 일하는 대다수도 티베트인이다. 마치 인도가 아닌 티베트의 궁전에 와 있는 기분이다.
저녁이 되어 여행 짝꿍과 함께 관람객이 모두 퇴장한 정원을 조금 거닐고 식사를 했다. 아름답고 큰 식당에서 단 둘이 앉아 ‘죽’을 먹었다. 그래도 티베트 유목민들이 먹던 전통 음식 짬파 포리지(보리가루 죽). 그마저도 몇 술 못 뜬다. 사찰 안 약사여래 님께 기도했으니 내일은 부디 낫기를.
-약국
-아침식사 <Hope Cafe and Stories> Local Tibetan Set, Plain Rice, Ginger Lemon Honey Tea
-<Norbulingka Institute>
-저녁식사 <Norling restaurant> 짬파 포리지, 베지 프라이드 라이스
2024 2nd India Travel 6 day: Dharamsh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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