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55분. 일주일 만에 다시 델리다. 11시간 나이트버스를 타고 이동했더니 몸이 천근만근이다.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짐을 맡기고 시내로 나선다. 피로한 몸 위로 델리의 먼지와 소음과 호객과 구걸과 엄청난 햇살이 들러붙는다. 배낭 대신 그 모든 걸 업고 한 걸음씩 걷는다.
5년 전에 못 갔던 연꽃 사원과 타지마할의 원형인 후마윤 묘를 찾는다. 바하이 명상을 위해 만든 연꽃 사원 예배당 의자에 앉으니 자꾸만 눈이 감기고, 터무니없이 아름다운 후마윤 묘 앞에선 자꾸만 다리가 흔들린다. 대리석으로 만든 후마윤 관 안에 들어가 죽은 황제와 함께 누우면 더없이 시원하고 편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삼일 연속 죽 몇 숟가락 밖에 못 뜬 여행 짝꿍에 비하면 내 몸이 나을 것이라 여기며 힘을 낸다.
아쉽다. 속절없이 지나버리는 시간도, 바닥으로 내려앉기만 하는 체력도 아쉽다. 며칠 더 시간이 있다면, 조금만 더 체력이 있다면 좋을 텐데. 하지만 한편으로 빨리 이곳을 벗어나 집으로 가고 싶기도 하다. 이중의 마음을 안고 마지막 밤을 보낸다.
-델리 <kashmere gate>
-인디라간디국제공항
-<BIKANERVALA> 아침 식사
-<로터스 템플>
-<후마윤묘>
-코넛플레이스
-<Cafe Bake Burry>
-<The Shop>
-<Reliance SMART Bazaar>
-인디라간디국제공항 T3
-<엔캄라운지>
2024 2nd India Travel 8 day: Del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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