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 시. 새소리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커튼을 여니 어제 본 설산이 아직 그 자리에 있는 게 놀라웠다. 일찍 일어난 김에 아침 코라 순례길을 걸었다. 분명 어제 오후에 들렀던 곳인데도 훨씬 고요했다. 길가에서 장난치는 원숭이도, 어슬렁거리는 소도 한결 얌전했다. 반쯤 걸었을 무렵 기도하는 곳에 들러 스님들이 나눠주신 티베트 버터티를 마셨다. 분명 어제 카페에서 마셨던 차인데도 훨씬 맛이 깊었다. 조용히 차를 마시고 일어서는데 발걸음 뒤로 스님들께서 온몸이 바닥에 닿도록 기도하고 계셨다. 어떤 기도를 올리고 있을까?
티베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박물관으로 향했다. 현재를 살고 있는 남녀노소 티베트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티베트인이 누구인지, 왜 티베트를 떠날 수밖에 없었는지, 어떻게 다람살라까지 왔는지. 그중 인상 깊었던 것은, 티베트의 자유를 위해 소신공양한 사람들이었다. 비폭력 저항을 택한 그들은 무장독립운동 대신 소신공양을 택했는데, 승려부터 일반 시민까지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이며 중국 정부에 항거했다.
오후가 되어 박수낙 폭포에 다녀왔다. 설산의 물이 녹아 떨어지는 폭포여서 그런지 정말 얼음처럼 차가웠다. 인도 각지에서 더위를 피해 놀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티베트인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불교가 아닌 힌두 사원에 들렀다가 그곳에서 운영하는 무료 수영장을 보고 다시 온 길을 되짚어 걸었다. 붉은 가사를 입은 티베트 스님이 한 분 두 분 보이기 시작했다. 맥그로드 간즈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한 짜이왈라의 장난으로 캐시미어 가게에 들렀다. 가게 주인과 서로 어리둥절하다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다람살라에서 태어난 인도인인 이슈는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 왜 아직도 분단국가인지, 왜 결혼을 늦게 하는지, 왜 아이를 안 낳는지, 왜 돈을 벌기 위해 여유 없이 사는지.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의 질문에 쉽게 답을 하기 어려운 밤이었다.
-남걀사원 앞 할머니 노점 Bhakle 티베탄 빵
-코라길 <kora circuit> 산책, 티베트 버터티
-<Coffee Talk> Tsampa Shake, 아메리카노, 바노피파이
-<The Tibet Museum>
-<The Clay Oven Restaurant> 베지 닷시, 베지 티베탄 탈리
-<BhagsuNag waterfall>
-힌두 사원, 수영장
-<Peace Coffee House> 티베탄 everyday herbal tea, 파파야스무디
-<Tashi Delek Restaurant> Veg Shago
-<zom zom TEAPOINT> 짜이, 마샬라짜이
-이슈(ishuu)네 가게
2024 2nd India Travel 3 day: Dharamsha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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