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국의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 마지막 숙소를 떠났다. 먼저 한국에 돌아가실 선발대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눴다. 정든 여행동무와 헤어지는 것도, 호이안과 헤어지는 것도 모두 아쉬운 일이다.
매일 조식 포함 호텔에 묵었는데, 피곤한 탓에 쌀국수로 가볍게 먹거나, 혹은 건너뛰고 잠을 택한 날도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조식만찬을 차렸다. 룸메이트는 이른 아침 수영도 했다고 한다. (단체 중 유일무이하다) 정해진 삼시세끼가 시간 맞춰 나오는 것은 단체 여행의 장점이자 단점이었다. 바나힐에 갔다. 해발 약 1400m 고원지대라 프랑스 식민지 시절 그들의 휴양지로 쓰인 곳이다. 베트남을 내려다볼 수 있는 시원한 곳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리니 프랑스 마을에 도착한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가짜 티가 난다. 실제로 독립 후 베트남인들은 이곳 프랑스인들이 지은 건물을 모두 부셨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베트남은 이곳에 다시 유럽 건축가를 불러 프랑스 건물을 세우고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본의 힘을 만난 것 같았다.
반나절을 보내고 다낭 시내로 돌아왔다. 이제 정말 마지막 밤이다. 가이드는 롯데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쇼핑 시간을 주었다. 30분 안에 5층 짜리 마트를 털어야 한다. 이동시간과 계산시간 15분을 제외하면 15분! 부지런히 달렸다. (하지만 설맞이 붓글씨 써주기 이벤트에 잠깐 한눈을 팔았다. 내가 받은 올해 글자는 ‘평온’이다.)
피곤해하는 일행을 먼저 공항으로 보내고 남은 일행은 자유시간을 가졌다. 손짜 야시장을 돌아보고, 금토일만 진행하는 용다리 쇼를 구경했다. 내국인, 외국인,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내는 토요일 밤의 열기로 가득했다. 밤 9시 정각! 용머리는 불을 뿜어냈다. 관중들은 탄성을 뱉어냈다. 이어 물을 쏟아냈다. 다시금 환호가 다리 전체에 퍼졌다. 쇼보다 재미있는 것은 모인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아쉬운 밤이다. 그동안 못 본 것, 못 먹은 것, 못 산 것들이 떠올랐다. 마지막으로 카페쓰어다(아이스연유커피)와 카페므어이(아이스소금커피)를 마시고 공항으로 돌아왔다.
Asian Literature History Travel 'Vietnam' 6. Hoi An + Da Nang
-Lavita Coffee: 위즐커피
-바나힐
-케이블카, 골든브릿지, 프랑스 마을, 판타지 파크, 린쭈아린뜨 사원, 린퐁탑
-아라팡: 뷔페
-롯데마트 다낭
-HaNa 백악관 restaurant: 동태탕
-손짜야시장
-용다리
-Popping Tea Food & Drink: 카페쓰어다, 카페므어이
-다낭 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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