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문학역사 기행 ‘베트남’ 7. 다낭

어제와 오늘을 가르는 건 밤 12시일까? 자고 난 다음일까? 후자라면 어제가 계속되고 있다.
원래 비행기 출발 시간은 새벽 1시 50분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출발한 시간은 아침 5시 50분이다.
연착 안내 방송이 계속 나온다. 기약을 알 수 없는 다낭의 깊은 안개로 우리가 탈 비행기는 상공을 맴돌다 결국 착륙하지 못하고 호찌민으로 갔다. 베트남에 좀 더 머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식을 아니었다.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다. 우기여서 여행 전날까지 계속 비가 왔다는데, 우리가 다닐 때는 늘 날이 좋았다. 그런데 이렇게 몰아서 날씨운이 떨어지다니. 미리 의자를 잡은 사람들은 누워 잠들었고 (공항의 99% 한국 사람이었다) 덕분에 의자가 모자라 자리를 못 잡은 나는 차가운 바닥에 그냥 주저앉아 날을 꼬박 새웠다. 기후난민이 따로 없었다.
몇 분의 선생님이 카페에 자리를 잡아 그곳에 껴 있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여행 소감을 나누자고 하셨다. 41명이 함께 하는 여행이라 소감도 달랐지만, 이번 여행이 좋았다는 것은 확실했다.
아침이 가까워오자 안개가 걷히고 호찌민에서 다낭으로 다시 비행기가 돌아왔다.
낮 3시가 다 되어 서촌에 도착했다. 눈이 내리고 있었고, 인왕산은 안개에 싸여있었다.
이제 다시 겨울에 도착했다. 하지만 남국의 글을 품었으니 조금 더 따뜻할 것이다.

-다낭국제공항
-인천국제공항

Asian Literature History Travel 'Vietnam' 7. Da Nang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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