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파도가 친다. 바위가 깎인다.
약한 부분은 모두 깎이고 단단한 부분만 남아 홀로 우뚝 솟은 바위섬 외돌개가 되었다.
비가 내린다. 숲과 덩굴이 젖는다. 섬휘파람새가 지저귄다. (노루도 만났다)
벌목으로 잘린 밑동에 새 가지가 자라 더 높이, 더 짙게, 더 무성한 곶자왈이 되었다.
해가 내리쬔다. 물이 빠진다. 땅이 마른다.
어디서 왔는지 모를 선인장이 현무암 틈에 스스로 자리를 잡고 꽃을 피워 군락지를 이뤘다. 백년초다.
변화무쌍한 날씨와 척박한 환경 속에 시간이 지나며 더 단단해지는 바위, 숲, 선인장, 그리고 섬을 보았다. 그게 제주다. 나도 단단한 제주를 닮으면 좋겠다.
-월령선인장군락지
-제주곶자왈도립공원
-모슬포 대정오일장: 빙떡, 오메기떡, 천혜향, 레드향
-중문수두리보말칼국수
-올레길 7코스: 돔베낭골, 황우지선녀탕, 외돌개
-유동커피 서귀포 본점
-만덕이네: 접짝뼈국, 성게미역국
2022 OginOnsil Summer Blues 2.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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