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책, 별
photo/pm5:55 · 2020. 7. 21. 23:49
크고 우람하고 아름다운 그것을 가져서 땅콩이라 이름 지어준 길고양이. 늠름한 땅콩이는 사람이 지나가도 별로 놀라거나 움츠러들지 않고 언제나 심드렁하다.특히 오른쪽 눈 주변에 큰 흉터가 있어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마저 느껴진다. 오늘도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예의 거만한 표정으로 누워 있던 땅콩이는내가 가까이 가도 본체만체 혼자만의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작고 하얀 개가 나무로 뛰어오는 게 아닌가?땅콩이는 화들짝 놀라며 순식간에 1층 정도 되는 높이에서 뛰어내리고 말았다. 인형처럼 생긴 그 개의 주인은 귀엽다는 듯이 광경을 바라보았지만아무래도 땅콩이는 겁먹은 처럼 바닥에 주저앉았다. 고양이로 산다는 건 어떤 걸까? What kind of life is it to live as a cat?
photo/pm5:55 · 2020. 7. 20. 23:52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This place is getting used to.
photo/pm5:55 · 2020. 7. 19. 23:14
경복궁을 한 바퀴 돌고수성동 계곡의 물소리를 듣고골뱅이를 넣은 비빔면과 수박을 나눠 먹는어느 여름 날 I walk around Gyeongbokgung Palace,listen to the sound of water in the Suseongdong valley,and share bibimmyeon and watermelon. One summer day.
photo/pm5:55 · 2020. 7. 18. 23:36
아주 잠깐 일산에 살았던 적이 있다.자주 걸었던 길과, 살아볼까 생각해 본 농가주택과, 좋아하던 시장과, 그때 만났던 다정한 사람들이 떠올랐다.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잠시 스치는 것만으로 모든 게 생생해졌다.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잘 살고 있냐고, 물어본다. I once lived in Ilsan for a short time.The road I often walked, the farmhouse I thought about living in, the old market I liked, and the friendly people I met at that time.I completely forgot about it, but just passing by for a moment reminded me of e..
photo/pm5:55 · 2020. 7. 17. 23:40
서촌, 시청, 성수, 신림, 이대, 다시 서촌!한 바퀴를 돌아 그대에게로 생일 축하합니다. Seochon, City Hall Station, Seongsu Station, Sillim Station, Ewha Womans University Station, come back Seochon.The way return to you. Happy birthday to you.
photo/pm5:55 · 2020. 7. 16. 23:17
뭐라고 말해야 정확히 설명할 수 있을까? 너와 나 사이어제와 오늘 사이.아프다와 아프지 않다 사이. 병원에 갔다 집으로 가는 길,그 사이에 서성이는 셀 수 없이 많은 단어들을 헤아려본다. What should I say to explain exactly? Between you and meBetween yesterday and today.Between being sick and not sick. On my way home from the hospital,Count countless words between words and words.
photo/pm5:55 · 2020. 7. 15. 23:00
아침부터 하늘을 여러 장 받았다.여기의 하늘, 저기의 하늘, 거기의 하늘.각기 다른 곳이지만, 파랑 하늘에 하양 구름이 예뻤다.그래서 나도 찍었다.너무 게으름을 피우고 산책을 나왔더니 저녁 하늘은 멋없이 그냥 파아랗기만 하다.오랜만에 날씨가 참 좋다. I have received many pictures of the sky since morning.The sky here, the sky there, the over there sky.Although they were all different places, the white clouds in the blue sky were beautiful.So I also took a picture.I was lazy and went out for a walk in th..
photo/pm5:55 · 2020. 7. 14. 23:55
사랑스러운 새 이웃이 생겼다.(오른쪽부터 겁쟁이 막내, 새침한 첫째, 엄마, 얌전한 둘째!) I have a lovely new neighbor.
photo/pm5:55 · 2020. 7. 13. 23:18
비가 온다.통증이 방울방울 맺혀있다. It's raining.The pain is dripping.
photo/pm5:55 · 2020. 7. 12. 23:57
부모님께서 양 손 가득 커다란 여름 수박을 들고 오셨다.우리는 삶은 옥수수를 나눠 먹고인왕산 숲길을 산책하고저녁식사로 보양식 토속촌 삼계탕을 먹었다.갑자기 여름비가 쏟아져 새 우산을 나눠쓰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름은 건강하게 잘 날 것 같다. My parents brought a watermelon full of both hands.Then we shared boiled corn,walked along the forest path of Inwangsan Mountain,and ate samgyetang for dinner. I think I will be healthy and well this summer.
photo/pm5:55 · 2020. 7. 11. 23:08
생명이 사그라진다.슬픔과 안타까움, 미움과 아쉬움. Life dies down.Sadness and sorrow, disappointment and mourning.
photo/pm5:55 · 2020. 7. 11. 00:30
세상은 소란한데,가만히 창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아무런 일도 없는 것처럼 고요하다. The world is noisy.But, when I look into the window, I feel as if nothing happen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