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20년 삼청동 사진을 봤다.
흑백 사진 속에는 초가집이 즐비했고, 천변을 따라 빨래를 하는 아낙들이 있었다.
100년 만에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
사진 속의 장소는 분명 여기인데, 여기가 아닌 것 같았다. 가늠할 수 없는 시대 같았다.
2.
점심을 먹으며 뉴스를 봤다.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적으로 피해가 많다는 소식이었다.
아직 코로나 19 바이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수해까지 입다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그런데 과연 내년엔 이런 폭우가 내리지 않을까?
과연 내년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사라질 수 있을까?
3.
요즘은 완전히 다른 세상을 사는 것 같다.
몇 년 전, 아니 작년 이맘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당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금이 인생의 반이라면,
남은 반은 완전히 다른 시대를 살 것 같다.
글로만 배웠던 ‘환경오염’을 현실로 마주하고 있다.
옛 사진을 보듯이 2020년 오늘을 가늠하지 못할까 봐
겁이 난다.
Bukchon Hanok Village, Samcheong-dong, Seou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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