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동에서 비를 맞으며 폭포를 보고 水聲洞雨中觀瀑
심설의 운을 빌린다 次沁雪韻
골짜기에 들어오니 몇 무 안 되고 入谷不數武
나막신 아래로 물소리 우렁차다 吼雷殷屐下
푸르름 물들어 몸을 싸는 듯 젖다 濕翠似裹身
대낮에 가는데도 밤인 것 같네 晝行復疑夜
고운 이끼 자리를 깔고 淨苔當舖席
둥근 솔은 기와 덮은 듯 圓松敵覆瓦
낙숫물 소리 예전엔 새 소릴러니 簷溜昔啁啾
오늘은 대아송 같다 如今聽大雅
산마음 정숙하면 山心正肅然
새들도 소리 죽이나 鳥雀無喧者
원컨대 이 소리 세상에 돌려 願將此聲歸
저 속된 것들 침 주어 꾸밈없이 만들었으면 砭彼俗而野
저녁 구름 홀연히 먹을 뿌리어 夕雲忽潑墨
시의로 그림을 그리게 하네 敎君詩意寫
-추사 김정희 秋史 金正喜의 '수성동 우중에 폭포를 구경하다 水聲洞雨中觀瀑此心雪韻'
Suseongdong Valley of Inwangsan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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