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두 번째 인도여행 7. 다람살라

다행히 여행 짝꿍이 조금 기운을 차렸다. 비상 상황에서  어떻게 한국으로 갈지 골똘히 연구한 밤이 무사히 지났다. 아침으로 따뜻한 오트밀을 먹고 어제 보지 못한 노블링카 연구소를 함께 둘러본다.
한산한 오전의 노블링카는 어제보다 더 좋다. 천연 재료를 이용해 손으로 탕가와 공예품을 제작하는 장인들의 모습을 가까이 들여다본다. 티베트 문화를 보존하고 있는 장인들의 집중하는 모습을 곁에서 본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지켜보기만 했을 뿐인데 뜨거운 예술혼이 전해진다. 시간과 체력이 있다면 워크숍에 참여해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짐을 싸서 근처의 규토 탄트릭 수도원으로 이동했다. 티베트 불교의 남자 승려들이 먹고 자며 공부하는 곳이다. 커다란 배낭이 무거워 낑낑거리는데 스님 한 분이 기숙사 복도 안쪽에 보관해 주셨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찰을 둘러보는데 갑자기 우박비가 내린다. 때마침 수업이 끝난 동자승들이 교실에서 우르르 나오며 소란스럽다. 노란 교실에 붉은 옷을 입은 작은 스님들이 티 없이 예쁘다. 청소하시던 노스님이 법당 안으로 들어와 비를 피하라고 하신다. 커다랗고 텅 빈 법당에 앉아 빗자루질하는 스님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무거운 배낭, 아픈 몸, 궂은 날씨, 세우지 못한 계획, 사찰 밖에서 무턱대고 기다리는 인도인 택시 기사, 나이트 버스의 무게가 조금씩 덜어진다. 노스님께 허락을 구하고 저녁 법회에 참여했다. 오후 5시 30분. 스님들이 법당에 모여 만트라를 왼다. 300여 명이 한 목소리로 내는 우렁찬 저음의 만트라가 창 밖 히말라야 설산에 부딪히고 되돌아와 가부좌를 틀고 맨 뒤에 앉은 내 마음까지 흔들어 버린다. 한 시간 반 동안 한 자리에서 쉬지 않고 만트라를 외는 스님들의 모습이 너무 강렬해 종교가 다른 나도 부처님의 얼굴을 오래도록 바라보며 평안을 구한다.

해 질 녘, 수도원을 나선다. 다시 진짜 인도 속으로 간다. 밤 9시. 나이트버스를 탄다. 내일 아침이면 델리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Norling restaurant> 허니 바나나 뮤즐리,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Norbulingka Institute> 노블링카 연구소 돌아보기
-<허밍 버드 카페> 마살라짜이, 아프간쿠키, 감자 모모
-<Gyuto Tantric Monastery Temple>
-막시무스몰
-<Bharat Petrol Pump> 나이트 버스

2024 2nd India Travel 7 day: Dharamshala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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