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큐슈 산보 5. 벳푸

1.
결국 비가 왔다. A와 함께하는 여행이 그렇듯이. 완전한 J인 A는 준비한 대로 우산이 있고, 나는 없다.

2.
길을 잃었다. A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그럴 수 없는데. 피의 연못 지옥, 회오리 지옥에서 길을 잃었다. 계획과 달리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잘못 탔다. 다시 내려 건너편으로 가 같은 번호 버스를 탔는데 역시 반대 방향으로 간다. 뭐가 잘못된 걸까? 다시 내려 목적지가 같은 다른 버스를 탔는데 역시 반대 방향으로 간다. 마치 회오리 지옥에 빠진 듯이 벗어나지 못하고 피의 연못 지옥 맛을 보았다. 완전한 J는 준비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이후로 간나와에서 벳푸로 이동할 때, 벳푸에서 후쿠오카로 넘어갈 때 두 번이나 다시 지옥 구간을 지나야 했다.)

3.
사실 원래 오늘 일정은 벳푸가 아니었다. 당연히 백 년 넘은 온천에서 목욕을 할 계획도 없었다. 그냥 건축을 보러 갔을 뿐이었다. 하지만 어쩌다 보니 스나유(모래온천)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영어를 잘하면서 몹시 친절하고 다정한 일본인 친구를 사귀게 되었다. 완전한 J도 계획하지 않는 여행의 재미를 조금 알았을까?

4.
하지만 흐트러진 이 여행의 모든 것도 A의 준비 아래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백 년이 넘은 료칸에서 묵고, 백 년이 넘은 식당에서 먹고, 백 년이 넘은 팡야(빵집)에서 사고, 백 년이 넘은 온천에서 스나유를 했다. 대대로 이어지며 준비한 전통을 맛보았다.

-간나와 산책
-NANKO BUSSAN OOITA: 카보스 절임, 술
-지옥순례 2: 회오리지옥, 피의연못지옥
-버스 회오리
-벳푸 시내 산책
-토모나가팡야: 팥빵, 강아지빵, 메론빵, 크림빵, 버터프랑스
-토요츠네 본점: 사시미 정식, 텐동 정식, 토리텐
-타케가와라 온천: 스나유
-타코야끼 트럭

2022 Kyushu Travel 5. Beppu

하코카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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