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과 천장에 단열 시공을 했다. 단열재를 대고 합판을 대고 방수 석고보드를 쌓았다. 바닥에 보일러를 연결하고 시멘트를 발라 미장을 했다.
공사가 끝났다는 전화를 받고 집으로 왔다. 몇 시간 전만 해도 온갖 자재와 기계가 가득했는데, 어느새 대부분 정리됐다. 다음 주에 부분 도배와 장판 시공만 끝나면 내부 공사는 끝이다. 마감이 덜 됐지만 어느 정도 마무리된 집에 앉아있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며칠 만에 한 번도 만져본 적 없는 큰 금액이 빠져나가는 게 허탈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끝나가고 있어 다행이면서, 마무리 단계인데 미진한 부분들이 있어 속상하면서, 정리하고 청소할 생각을 하면 답답하면서, 들은 것보다 잘 만한 환경이 아니라 불편하면서, 겨울 전에 공사가 끝날 거 같아 감사하다.
덜 마른 시멘트 냄새 속에 창문을 열고 요를 작게 접어 웅크리고 잔다. 공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이렇게 지내야 할 것 같다.
몇 발자국만 나가면 꽃밭인데, 몸과 마음은 공사밭이다.
Day 3 of house rep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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