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비가 오는 금요일이라, 수련생이 적었다. 아직까지 빠진 적 없는 우등 수련생께서 말문을 열었다. 사람도 없고 우리 셋만 있으니 요가 말고 이야기나 하자고. 예전엔 가끔 옥상에 올라 피자와 맥주 잔치를 벌였다고 했다. 선생님은 진짜냐고 물으며 어쩔 줄 몰라했고, 그는 내가 이 나이 먹고 거짓말을 하겠냐며 놀자고 했다. 나는 그 모습이 재미있어 웃었다. 느슨하게 공기가 풀어지고 자세가 풀어지고 정말 이야기판이 풀어지려는 찰나, 이달에 처음 등록한 수련생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지각이다. 우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세를 바로 잡았다. 어김없이 여든다섯 번째 수련을 시작했다.
Yoga Time Sketch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