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도자기가 구워졌다. 두달 전 도예를 시작하며 첫 시간에 빚은 그릇이 완성된 것이다.
커리큘럼에 따라 만든 것이라 따로 상상한 그림이 있진 않았지만, 예상과 전혀 다른 모습에 깜짝 놀랐다. 어떠냐고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차마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웃었다.
투명 유광 유약과 무광 유약, 백색 유광 유약을 바른 그릇은 같은 날, 같은 청자토로 만든 것이지만 유약에 따라 색이 달랐다. 또한, 같은 유약도 불에 따라 색이 달랐다. 선생님은 환원불로 회색을 내고 싶었는데, 산화불로 짙은 황색이 나왔다고 하셨다.
아직은 지금 빚고 있는 또 다른 그릇이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 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래도 결과물을 직접 마주하니 앞으로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아주 조금 알 것 같기도 하다.
흙과 유약과 불이 가마 안에서 만나 화학작용이 일어나고 예상치 못한 세계가 드러난다. 수공예의 매력이다.
My first pot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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