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귀를 기울이면 소리의 박물관 같다. 수성동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 매미소리, 풀벌레 소리, 풍경소리, 목탁소리, 산책자들과 개가 실랑이하는 소리, 할아버지가 불평하는 소리, 아이들이 칭얼대는 소리, 연인들의 길 찾는 소리.
오후에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활짝 열어둔 창문 사이로, 혁오의 지난 앨범 사이로, 옆 사찰 대나무 숲의 흔들리는 잎사귀 소리가 밀려들어왔다. 쏴아 쏴아-
곧, 지리산 남원부터 불어온 부채바람소리도 더할 참이다.
My village is like a museum of sound when you li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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